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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은손 길들이기 ㅣ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15
이주미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10월
평점 :
‘착한 아이 콤플렉스’는 20대를 지나는 나에게 늘 족쇄처럼 풀리지 않는 무거운 짐이었다.
부모님과 어른들의 이야기에 순종하고, 남들이 하는 대로, 공부도 잘하고, 친절하고, 바르고, 올바른 기로 걸어가며 듣는 칭찬 ‘참 착한 아이구나’
세상에서 가장 흔한 칭찬이지만 쉽게 들을 수 없고, 늘 칭찬을 듣기 위해 착하고 바른 삶을 살아온 나에게 이주미 선생님의 그림책은 위로가 되어 주었다.
오른손이 말을 걸어온다.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오른손은 늘 장난꾸러기 같다. 잘하는 것이 없다. 이런 오른손을 ‘옳은 손’이 되기 위해 길들여야 한다. 그 기준은 내가 아니다. 사람들이 바라보는 기준이다. 누구에게나 칭찬받는 대단한 손이 되기 위한 여정이 시작 된다. 시키는 대로만 하면 된단다. 우리 어른들은 그렇게 삶을 살았다. 시키는 대로.. 똑같은 모양을 찍어대는 공장처럼 말이다. 그 노력은 재미없고, 힘들다. “헉”,“헥”이란 숨을 표현한 장면에서는 나도 숨이 찼다. 내가 살아온 삶과 맞닿아서 인 것 같다. 다 똑같이 바라보고 가는 세상은 정말인지 재미가 없다. 그게 옳은 삶이라고 누가 말한 것일까? “안돼!!” 가 가득한 세상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하다 보면 나만의 작품을 만들게 될 거야.”를 가슴 깊이 새기어 본다.
처음부터 완벽할 수 없어.. 그런데 완벽해야 하니깐 새로운 것을 시도할 수 없어..
하고 싶은 게 많은 우리들은 하다가 보면 만나게 될 나만의 작품을 만날 기회가 없었다.
그림책을 통해 용기를 내어 본다. 내가 뽑은 명장면은 다양한 색의 다양한 선들로 만들어진 작품 액자이다. 멋있다. 숨이 쉬어진다. 모든지 될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는 나의 오른손, 그게 ‘옳은 손’이 되는 세상을 꿈꾸게 하는 멋진 책을 만나 가슴이 설렌다. 그러니 작은 실수들은 나의 멋진 짝 오른 손과 함께 다시 정리하면 된다. 그리고 다시 꿈을 꾸면 된다.
내가 만나고 있는, 만나게 될 아이들아~!! 너희가 만들어갈 세상은 어른들이 말하는 ‘옳은 손 길들이는 세상’ 이 아니라 너희가 꿈꾸는 작품을 위해 ‘자유로이 길들여 보는 옳은 손의 세상’이 되길 바래.. 그래서 너희가 꼭 읽어 보길 바란다. 멋진 슈퍼 히어로 오른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렴 ~!!
그림책의 표지에 있는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라는 오른 손의 외침을 나에게도 해본다. 조금은 늦은 나이이지만 <옳은 손 길들이기>책이 나에게 말을 걸어온 것처럼 세상의 기준이 아닌 나의 오른손과 참 내가 가는 길을 향해 외쳐주고 싶다~!! ‘누구도 나를 막을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