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종교 - 유럽 정신사에서의 로마서 13장
미야타 미쓰오 지음, 양현혜 옮김 / 삼인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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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가에 대한 자발적 복종과 종교의 관련성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종교는 국가에 대한 충성을 이끌어내는 도구로 자주 사용되어왔다. 진리는 신념을, 신념은 행동을 낳는다는 경험칙에서 말미암은 것일까? 우리나라도 불교나 유교를 국가종교로 삼아 일반 민중에게 신에 대한 종교심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향한다고 말하기도 하였던 적이 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종교가 정치화될 때 종교는 반드시 부패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러 국가들도 오랜 경험에 비추어 종교의 정치화에 대해 깊은 반성과 대답으로서 헌법에서도 정교분리의 원칙을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어떤가? 기독교는 그리스도 이후로 국가에 대한 어떤 태도를 취해 왔나? 역사적으로 볼 때, 주로 서양사에서, 기독교의 국가에 대한 태도는 끊임없이 변모하여 왔다. 분명한 건 국가에 대한 자발적 복종이라는 성경의 개념을 도출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고, 이런 노력의 결과로 많은 진리의 왜곡과 개혁의 시도가 반복되어 왔다고 보여진다.
'역사적 종교'라는 말은 상대적인 입장에서 종교가 해석 되어진다는 것을 말할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입장은 진리의 가장 보편적인 특성인 절대성과 영구성에 상반되는 것이며, 다만 역사적 연구를 위해 종교를 부차적으로 바라보는 것이지 종교를 이해하기 위해 역사를 근거삼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적 종교 변천은 진리의 왜곡과 개혁이라는 모습 속에서 진리의 참 뜻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되기에 진리를 향해 세상 속에서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미야타 미쓰오가 쓴 <국가와 종교>-삼인-이라는 책이다. 그리스도인 헌법교수님의 소개로 읽게 된 책인데, 정말 사서 다시 읽고 싶은 마음과 국가와 종교의 관계를 연구해보고픈 마음을 갖게 하는 책이었다.

이 책은 '유럽사를 중심으로한 로마서13장의 해석사'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처음 이 책을 보았을 때 놀람을 감출 수 없었다. 비그리스도인인듯 한 저자의 기독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서양사 연구가 읽는 내내 많은 공감을 가져다주었기 때문이다. 신학과 법학을 공부한 저자는 주로 시대마다의 주요 신학자들의 주석을 통해 로마서13장을 통한 국가에 대한 기독교 문화권인 서양사회의 역사를 풀어가는 것이 흥미진진하다. 기독교인으로서 국가에 대한 태도를 고민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그리고 신학적인 이해가 필요하기에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을 밝혀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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