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범우문고 4
미우라 아야코 지음, 진웅기 옮김 / 범우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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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십자가를 가슴에 달고 다닌다.
십자가가 있으면 왠지 신실한 척한다고 생각할까봐 부담스러웠는데, 이제는 나의 행실을 돌아보게 하는 경고판처럼 여겨져서 어려움 없이 목에 걸고 다닌다.
가끔 그리스도인이 아닌척 양심에 찔리는 행동을 하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러다가도 가슴에 십자가를 보면 이내 마음을 고쳐먹게 된다. 미우라 아야코의 수필에 나오는 일화처럼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먼저 알리고 나아가는 것은 내 자신이 약하기 때문이다. 언제라도 믿지않는 사람처럼 하나님을 의식하지 않고 행동할 수도 있음을 알기에 내가 그리스도인임을 십자가를 통해 먼저 알리는 방법을 택하게 된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당신은 누구인가?라는 책 제목처럼 우리의 인격은 언제나 하나님 앞에 선다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에만 온전하게 지켜갈 수 있는 것같다.

오늘 소개하고자 하는 책은 미우라 아야코의 <살며 생각하며>-범우-라는 책입니다. 오고가며 읽을 책으로 샀는데, 물 마시듯이 편하게 술술 읽혀 빨리 읽었던 것같네요.

미우라 아야코에 대해서는 빙점이라는 소설로 친숙하게 들리는 이름일 것입니다. 그의 수필집인 '살며 생각하며'는 신앙과 솔직함의 가장 적절한 조화로 담백함을 내는 추천해주고 싶은 요리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집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을 인생과 자신에 대한 성찰로 인해 읽고 난 후에는 따뜻함을 넉넉하게 느낄 수 있는 책입니다. 편안한 벤치를 택해 그의 삶의 거울에 나를 한 번 비춰보며 묵상하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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