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Moon - 달에게 보내는 편지 : 닿지 못한 이야기들
백지영 외 13인 지음 / 바른북스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몽환적인 표지에 이끌려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대학생 작가, 일러스트레이터가 모여 펴낸 책이라는 책소개를 듣고 처음엔 일러스트와 글이 어울려진 책이 아닐까 기대했었다. 그러나 이 책의 내용은 내가 생각했던 바와는 조금 달랐다. 알고보니 경희대학교 전환 21 프로젝트를 계기로 대학생들이 모여 펴낸 책이라고 한다. 1차 프로젝트〈꽃이 핌〉에 이어, 2차 프로젝트로 출간한 책이 바로 이 책〈풀 문〉이다. 대학생, 어쩌면 내 또래이거나 나보다 조금 더 많은 나이일지도 모를 사람들이 써낸 책이라니 조금 생소하기도 하고 경탄스럽기도 하다.

 

시·소설·수필 등 다양한 장르의 단편들로 구성되어있다. 특별히 잘 쓰여진 내용은 아니지만 읽다보면 때론 슬프기도 때론 아련하기도 한 그 이야기들이 어느덧 마음에 와닿는다. 그중 [파란시간]이 제일 인상깊었다. 화자인 '나'가 나와 공통점이 꽤 있어서일까 유독 공감이 간다. [행복의 이정표]도 기억에 남는다. 많은 사람이 인생의 최종목표를 행복으로 잡는다. 나 또한 마찬가지다. 내가 하고 싶은 일, 내 인생목표를 파고들어가다보면 그 끝에는 행복이 있다. 행복하고 싶어서 대학을 가고, 직장을 잡고, 가정을 꾸린다.

 

그런데 과연 그 행복이란 무엇일까? [행복의 이정표]를 보며 행복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제주도에서 서울로 대학을 가게된 나, 처음의 설렘도 온데간데 없이 낯선 환경에서 버거운 인간관계로 인해 서서히 지쳐가게된다. 그러던 중 떠올린 것이 행복, 어떻게 하면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자신에게 맞는 취미를 찾기도 하고 사고 방식을 바꿔 마음에 여유를 두는 등으로 노력한다. 그 노력은 아직도 현재 진행 중, 그 모습을 보며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복은 알아서 쫓아오는 것이 아닌 내가 만들어가는 것, 알면서도 그것을 구체적인 실천으로 옮기기는 쉽지 않다. 나는 글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중 특히 소설을 쓰는 것을 좋아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 소질이 없다는 이유로,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그 꿈은 구석으로 처박힌지 오래다. 이 책을 보며 그 생각이 오랜만에 다시 떠올랐다. 지금이라도 다시 글을 쓸 수 있을까? 나만의 소박한 바램을 담아본다.

 

누군가가 그러더라고요. 활자를 읽는 이는 이미지에 밀려 사라지더라도, 글을 쓰는 사람들은 계속 생겨날 거라구요. 우리는 감히, 글을 쓴느 사람들이 존재하는 한, 글을 읽는 이들 역시 사라지지 않을 거라 장담합니다. 닿지 못한 우리들의 흔적들 사이를 거닐며, 이 책을 집어 든 여러분 역시 마음속에 잠든 내밀한 이야기에 귀 기울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여는글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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