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연구에서 문화기술법이란 무엇인가
김정근 엮음 / 한울(한울아카데미) / 199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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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공동작업실은 80년대 부산대 도서관 개혁운동을 이끌었던 김정근 교수님과 당시 학부생이었던 운동가들이 뜻을 같이 해서 만든 학술공동체 모임이다. 공동작업실은 그동안 각종 학술토론회와 공동연구, 그리고 <학술연구에서 글쓰기의 혁신은 가능한가?>, <디지털 도서관 꿈인가 광기인가?>, <학술연구에서 문화기술법이란 무엇인가?>와 같은 다양한 저술작업들을 펼침으로써 학회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 다양한 영향력을 미쳐왔다고 평가받고 있다. 공동작업실은 문헌정보학이란 전공분야를 살리면서 첨단을 외치면서도 봉건성에 안주하고 있는 한국 도서관의 현실을 비판하고 탁상공론만을 일삼는 한국의 지식사회 전체를 문제삼는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리고 현재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탈식민주의적 전망과 현장중심의 문화기술법이라는 방법론으로 새로운 발돋움을 기약하고 있다.
 그리하여 한국사회의 지적 풍토를 갱신하기 위한 이들의 노력은 기존의 점잖기 그지없는 정규적 방법이 아니라 연구방법이나 글쓰기에서 비정규적 방식인 게릴라전을 수행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가 이 책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우리는 으레 논문이라 하면, 흔히 권위있는 대가(大家)나 이론(理論)을 열거한 딱딱한 느낌만 들 뿐, 필자의 느낌이나 생각을 밝히는 것과는 동떨어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문화기술법을 통해 글쓰기의 주체가 되어 기존의 ‘논문중심주의’와 ‘원전중심주의’의 아성을 탈출하고, 학술적 글쓰기에서 실천성의 확보를 지향하면서, 학계에 고착되어 있는 논문형식의 ‘파괴’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직접 도서관 관장으로 있었던 저자와 현장의 사서들의 생생한 목소리, 다양한 자료와 함께 현실을 직시하고 꿰뚫어보는 이 책은 사회과학 분야를 비롯한 제반 학문분야의 모든 연구자 및 학생, 도서관 또는 관련기관 현장에서 근무하는 사서 및 관계자는 물론, 글쓰기에 관심이 있거나 기존의 논문쓰기 형식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일반인 모두의 욕구를 충분히 충족시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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