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교육헌장 7 - 완결
임주연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사실 이 책은 절판되었고(내가 이 리뷰를 쓰는 시점이 2011년 가을이니까) 그래서 내가 뭐라고 적는다고 해서 이 책의 판매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그래서 적는 것이다. 앞서 적혀있는 네개의 리뷰를 보다가, 그래, 말하자면 '욱', 했기때문에. 

그녀-임주연이랄까 원아미랄까 혹은 스노우화이트랄까-를 이해하기 위하여 이 만화책 일곱권을 일곱번 넘게 읽었다. 

그리고 든 느낌은 

 

놀랍다. 

 

내가 읽은 어떤 소설보다도 아귀가 딱 떨어지는 전개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는 이해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여기서의 '아귀가 딱 떨어진다'는 것은 복선과 스토리 전개가 정확하게 맞아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의 '복선'은 -해당 작품은 만화이므로- 대체로 앞권에 나온 인물의 대사나 소품을 말한다. 물론 그 수많은 복선들을 이해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하나하나 맞아갈때의 전율은 그 노력을 무색케하는 것이다. 

맞다. 앞서 여러분이 말씀하셨듯이 이 만화는 순정으로 시작해 미스터리(혹은 판타지)로 끝난다. 내 생각에는 임주연씨가 잡지연재 초기에는 대충 순정인것처럼 출판사측에 이야기를 해놓고, 출판사측에서 연재를 잘라버릴 수 없는 지경이 되었을때에(아마 5권정도) 진짜 하려던 이야기로 들어간 것 같다. 솔직히 말해서 출판사쪽에 '아 이건 아버지가 대통령인 여자애가 경호원이랑 좋아하는 얘기'라고 하면 연재가 가능하겠지만, '아 이건 아버지가 대통령인 여자애가 경호원이랑 좋아하는데 걔네 엄마가 초능력자고 그 경호원도 초능력자고 또 그래서 초능력자 집단이 나타나는데 알고보니 여자애 사촌도 초능력자고 해서 전쟁이 날 뻔 했는데 또 그게 그 여자애가 어쩌다보니 무마가 되는데 알고보니 그 여자애도 초능력자인 얘기'라고 하면 당장 거절당하지 않겠느냐는 말이다.

앞뒤가 정확히 맞아떨어지는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바란다. 멋진 신세계, 일수도 있다. 물론,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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