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라도 그랬을 거야 - 이수네 집 와글와글 행복 탐험기
김나윤 지음 / 김영사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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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애였던 어른들을 위한 책>

누군가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사실 엄청난 노력과 존중을 포함하는 것이다. 누군가 해낸 것, 그가 이뤄낸 것이 아닌 그 사람 자체를 바라보는 것. 가끔은 나 자신에게도 쉽지 않은 일이다.

누구나 어린 애였던 시절이 있다.(15p) 그리고 사람들은 그 사실을 쉽게 잊어버린다. 지나가버렸기때문에. 그러나 그 때 배워야했던 것을 배우지 못하면 그 마음은 아직 어린 아이의 것으로 남아있게 된다.

작가는 어린 자녀들의 마음을 있는그대로 바라보고 솔직한 마음으로 대한다. 그러니 그 아이들도 다른 사람과 또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대할 수밖에. 아이들은 존중 속에서 자유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자기 자신과 남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으로 자란다. 그 과정들을 담은 짧지만 가볍지 않은 일화들이 모여 이 책을 이룬다. 남들에게 잘 보였으면, 하며 꽤 좋아보이는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에게는 작지만 쉽지 않은 이야기들 이었다. 나의 삶은 말 그대로 '좋아보였'지만 그 안의 진정한 의미를 찾지 못해 오랜 시간 덜컹거렸었다. 책을 읽으며 아직 마음이 다 자라지못해서 나와 다른 이들을 있는그대로 대하지 못했던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나를 나로 바라보는 것은 아직도 참 어렵다. 모난 구석까지 사랑하기엔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만 결국 나는 나를 잘 돌보아줄 것임을 믿는다. 잘 보여지는 삶에도 노력이 필요했듯이, 내가 가진 것을 그대로 잘 바라보며 좋은 구석을 찾는 삶 또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되새긴다. 모든 사랑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 조차도. 그게 힘들고 지칠 때마다 이 책의 문장들이 응원할것이다. 누구나 어린 시절이 있는거라고. 처음에는 쉽지 않다고. 잘 하고있는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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