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의 조카 (기프트 북) - 나니아 나라 이야기 나니아 나라 이야기 (네버랜드 스토리 북스)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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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녀 때 '나니아연대기' 전권을 읽고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아이가 읽을 수 있는 나이가 되기를 별렀는데 마침 판형이 커진 책이 나와 주문하였다.(이미 처녀 때 읽었던 바오로딸출판사의 책들이 있지만 낡고 좀 오래 되어서)   판형도 커졌고 기프트 북이고 한정판이라고 해 잘 만들었으리라는 기대감으로  다른 판에 비해 고가임에도 망설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런데 책을 받아보고 아연했다. 활자와 행간이 판형에 비해 너무 작아서 그림이 없는 면은 따글따글한 글자가 질리게 하고, 면이 크다보니까 앞글자에서 끝글자까지 시선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다. 자를 대고 읽어야 행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을 정도. 대상 연령이 5,6학년이라 했는데 어른도 읽기  쉽지 않겠고, 무엇보다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게 한다. 군데군데 가끔 그림이 나오는 것을 빼면  학술집이나 논문집같다. 책을 구경한 사무실 동료들의 의견도 같았고 기존 신국판을 구입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것 같아 바로 반품을 해버렸다. 다른 책들처럼 이 판도 본문 샘플을 올렸으면 진작 제대로 구입하였을텐데, 아쉽다. 

출판사에 하고 싶은 말: 시공사는 나로 하여금 (책내용을 모를 때)  그 이름만으로도 책을 사게 하는 출판사다. 그래서 더  실망이 컸다.  판형은 크게 하고 활자를 작게 한 것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다. 차라리 작은 판형을 택하던가 면수가 늘어나더라도 활자가 크던가,  아니면 작은 활자를 커버할 수 있는 레이아웃을 했어야 했다. 본문이 이런 상태에서는 아무리 양장본에 아트지에 하드카바라해도 기프트북의 의미가 없다. 혹 면수를 줄여 책값을 낮추려는 의도였다면 잘못 생각한 건 아닌지. 책이  잘 만들어졌다면 '나니아연대기'를 아는 사람들은 그 값이 얼마든 개의치 않고 '소장' 하려 할 것이다(적어도 내 주위의 사람들은 그러하다. ).  '나니아연대기'는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고도 남는 책이니까. (C.S. 루이스에 대하여 편집자들이 모를 리 없을 텐데)  이런 책은 기획할 때 비용이 아니라 책 자체의 가치를 먼저 감안해야 하지 않을까?  만일 앞으로 정말 잘 만들어진 '나니아연대기'가 나온다면 나는 기쁘게 또 구입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날이 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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