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즈 베이비
클레르 카스티용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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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그랬다. 소설이란 사람들이 불편해하는 진실을 담는 그릇이라고, 

이 순간 우리가 행복하다고 느끼고 있을 때, 

가령 가족들과 함께 바닷가에가서 여름휴가를 즐기고 있는 순간에, 

여자친구와 단란하게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 순간에, 

그 옆에 찾아와 지금 이 순간 몇 만명의 사람들이 기아에 시달리다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일상성과 억압에 못이겨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다는 것을 상기 시켜 주는 사람이 있다. 

그게 바로 카스티용의 소설이다. 

때문에 우리는 그녀의 소설을 읽으면 불편할 수밖에 없다. 

행복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삶이 사실은 안정의 메카니즘에 빠진 것이며, 타성에 젖어 자신을 잊어 버린 것이라는 것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이 소설에서 카스티용은, 우리의 일반적인 착각들, 모성, 혹은 그 반대로 아이의 부모에 대한 사랑까지도 어떤 순간, 인간의 본질에 의해 부정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고속도로에서 차 밖으로 아들을 던지는 엄마는 이렇게 말한다. 그러니까 내가 한 명 뿐이라고 했잖아요. 잔혹한 장면이지만, 어쩌면 사실아닌가? 아이는 부모에게 때로는 귀찮은 존재일 수고 있다. 그게 좋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런 극단적인 상황과 장면들을 통해 우리에게 파문을 던지는 것이다. 

나는 이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과 마주할 용기를 가졌을 때, 우리는 더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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