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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고 있습니다 - 수짱의 인생 ㅣ 마스다 미리 만화 시리즈
마스다 미리 지음, 박정임 옮김 / 이봄 / 2020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마스다 미리를 좋아하지 않는다.
수짱 시리즈를 필두로 줄줄이 나온 마스다 미리의 책들을 거의 다 읽어봤지만 무엇 하나 만족한 적이 없었다. 나에겐 하나같이 불편했고, 공감을 형성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 책이 나오면 이건 좀 나으려나 하며 시도했다가 늘 불편해서 한번 읽고 처분하기 일쑤였는데
그러다가 마음에 들었던 것이 주말엔 숲으로-였다. 무언가 시원시원한 느낌에 비로소 이 작가와 조금은 친해진 느낌이었다. 너의 곁에서도 꽤 마음에 들었고.
수짱 시리즈는 처음엔 좋아하지 않았지만 시리즈가 계속 나오다보니 일단 손 댄 시리즈는 계속 읽는다는 생각으로 꾸역꾸역 읽었는데.. 진행될수록 나와의 접점이랄까.. 공감대가 생기고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싫은 사람부터 수짱 시리즈에 정을 주기 시작했고 수짱의 연애도 상당 부분을 공감하며 읽었는데, 가장 최신간인 나답게 살고 있습니다-에 이르러서는.. 마음이 먹먹할 정도로 상당히 공감을 해버리고 말았다.
수짱의 생각과 주변의 상황이 지금의 내 처지와 너무도 같았기에.
갑작스런 아버지의 죽음을 겪는 부분에서는 눈물을 흘렸다. 나 역시도 같은 일을 겪었기에.
그리고 수짱의 씩씩함과 긍정마인드를 본받고 싶어졌다.
책더미 어딘가에 묻혀있을 앞 시리즈를 발굴해 봐야겠다.
이제 마스다 미리와 좀 더 친해질 수 있을것 같고, 앞 시리즈도 새롭게 와닿을 것 같은 느낌이다.
수짱의 이야기를 더 보고 싶다.
50대의 수짱도 만날 수 있길 고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