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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눈
딘 쿤츠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된건 순전히 잘된 마케팅이라고 본다.
정말 너무너무 읽고싶게 만들었으니..
그러나 결론은 용두사미 작품이었다.
시작은 평범한듯 싶었으나 어느 순간 급브레이크를 밟으며 달려나가고 그런 다음 너무 속도를 낸 나머지 중심을 잃고 핑그르르르... 돌다가 멈추는 느낌이다.
초중반까지는 재미있었는데 아이가 살아있다는것이 확인된 순간부터 이야기는 급격히 뜬금없이 진행된달까?
이야기는 잔뜩 벌려놓고는 마지막에 회수되는건 아이를 구출한다- 라는 것 하나.
정작 어떤 힘으로 인해 구출되는 아이에 대해서는 설명이 없다.
그 힘이 실험으로 인해 생긴 것 같기도 하지만 그냥 흐리멍텅한 설명일뿐이다.
암만 초능력이 있다고 해도 그런 기지를 그렇게 쉽게 들어가서 아이를 구출하는 것이나, 게다가 아이를 구해갔는데 과연 그 뒤가 순탄할까? 죽었다고 꾸미지 않은 이상에야 모든 기밀을 알게된 주인공들이 과연 평범하게 살 수 있을까? 이야기는 있는대로 벌려놓고는 수습되는 거 없이 끝나는 것에 마지막엔 어이가 없고 맥이 풀렸다.
또 원래 문장이 그런지 번역의 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티나라는 캐릭터도 별로였다. 처음엔 나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아들을 찾으러 가면서는 너무 우긴다고 해야하나.. 엘리엇이 신중을 기하라고 조심하라고 함에도 불구하고 난 그런 약해빠진 여자가 아니에요- 라는 식으로 나서는 것하며, 위험한 아들을 구하고 싶은 어머니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무조건 내 말이 맞다, 다 우리 아들이 이렇게 하는 거다- 라고 우기는 것 같은 모습이 뒤로 갈수록 강해져서 점점 밉상이 되었고..
엘리엇은 그냥 잘생긴 변호사려니 싶었는데 왠 정보부요원까지..; 활약상 또한 이건 뭐 미션 임파서블의 톰 크루즈 급이고..
뭐 이미 책 초반부터 유령이니 폴터가이스트니 하는게 등장해서 현실성이 없는거긴 했지만 뒤로 가면서는 점점 힘이 덜어지고 개연성 또한 흐려지는 것이 읽으면서 짜증을 유발시켰다. 소설의 매력은 역시 캐릭터일텐데 끌리는 캐릭터가 없다는 것도 재미를 더욱 반감시킨 요소랄까..
궁금했던 책이라 읽고나니 시원하긴 한데 기대에 빗나가서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