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교육 고전 읽기 - 교육사의 거인들을 만나다
정은균 지음 / 빨간소금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국가」,「에밀」,「민주주의와 교육」
「페다고지」,「은자의 황혼」

나는 게을러서 못 읽었던 책들을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를 덧붙여
이렇게 풀어서 이야기를 해주니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
저자의 꼼꼼함과 성실함으로 빚어낸 솜씨가
어느 대학교 한 학기 교육철학 강좌만큼이나 알차다.
동굴 밖 한줄기 빛이 되고도 남는다.

특히 루소의 자연(nature)에 관한 그의 숙고가 빛난다.
정은균선생님이 대신 전하고 내 맘대로 풀어낸
루소의 자연은, 돌아가야할 야만이 아니라
거짓과 탐욕으로 둘러싸인 인간세계로 인해
자신의 본성안에 있었으나 잊어버리고 있었던 찾아야할 인간의 선한 의지와 사랑이다.

또한 대표저서 서양철학사에서 언급한 러셀의 듀이에 대한 신랄한 비평에 모종의 통쾌함을 느꼈다.
사실 이 비평은 듀이만 해당되는 건 아니고
불가지론의 미덕을 배격하는 모든 사상에 대한 언급이라고 본다.정말 알 수 없는 건 알 수 없다고 말하면 된다.
시시각각 변하니 "그때그때 달라요" 라고 말하면
그러한 지식이나 교육에 대한 상대주의는 결국 "힘에 대한 도취" 나 "광기"로 흐를 위험이 있다.

실제로 오늘날 세파로 고통받는 학교의 현실 대부분이 정치적 실용주의의 산물이다.교육이 민주주의로 가는 길의 이정표가 되어야한다는 듀이의 말은 맞다.
그러나 듀이는 그 갈림길의 이정표 자체만 애지중지한다.

그런데 사실
그 이정표의 방향을 바로 세우는 일이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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