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서 생태 감수성 키우기
최원형 지음, 김지현 그림, 이강협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사실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란 나는 이 도시가 나에게 풍부한 감수성을 줄 것이란 기대를 갖지 않고 살아왔었다. 그렇기에 감수성을 위해서 굳이 산으로 산으로 가려고만 했었는데... 그러나, 산에 가면 뭐하나...풀이름, 나무이름, 곤충이름 정확히 아는게 적어, 아는 만큼 본다고, 내게 보이는건 등산로 밖에 없었던 듯 하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는데...처음 읽을 땐 그래서 어쩌라는 거야? 하는 생각이 대부분이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두세번 읽어보니 좋은 점을 많이 찾게 되었다. 우선,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소개. 맘에 든다. 지식은 한권의 책으로 습득되어 지는 게 아니 듯. 내가 읽어 알고, 아이와 함께 읽어 좋은 책을 소개했다는 것. 간혹 한권의 책에 너무 많은 걸 넣고 싶은 욕심에 내용이 산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데 일목요연하게 정리 한 상태에서 부족한 점이나 함께 읽으면 좋은 책을 소개하다니...정말 좋다. 그리고, 

10분만 걸어가면 산이 있고, 도로만 나가면 가로수가 있고, 내가 키우는 화초가 있고, 이런 것들이 내가 누리고 있는 자연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책이다. 별 것 아닌 것에 많은 비밀이 숨어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다. 오늘도 2학년 아들과 7살 딸은 놀이터에 있는 나무의 둘레를 재보고, 엽흔과 관속흔을 찾아내어 이 나무와 저 나무가 다르게 생겼다며 소리를 지르고 신기해했다. 내일은 아침 일찍 일어나 확대경을 들고 서리를 찾아볼까 한다.  

달마다 다른 재밌거리를 제공해 주는 책이라 쉽게 손에서 놓아질 것 같지가 않다. 학습은 학교와 학원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엄마도 아이와 이런 책을 참고로 재밌는 학습을 할 수 있는데 학원을 뭣하러 보내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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