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사람들의 풍류 옛 그림 학교 2
최석조 / 아트북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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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시대  풍속화의 대가가 두 명이 있다. 한 분은 서민을 위주로 그린 김홍도와 나머지 하나는 이 책의 주인공 신윤복이다.

  김홍도는 정조 임금 시대의 화가인데 임금께서 백성들의 생활을 보고자 했는데 밖으로 쉽게 나갈 수 없어서 김홍도로 하여금 백성들의 생활을 그림으로 남겨 서민들의 생활상을 알고자 했다. 반면 신윤복은 그런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그림들이 많다. 남녀가 항상 등장하고 사랑을 주제로 한 것 같은 그림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우선 신윤복의 그림에는 여인이 항상등장한다. 그것도 옷을 반쯤은 벗은 여인들이 등장해서 남자들의 시선을 그림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사로잡는다. 조선시대는 고리타분하고 야한 것들이라고는 없을 것 같은 편견을 깨주는 그림들을 바로 신윤복의 그림을 통해 알 수 있다. 또한 우리가 표현하지는 못하지만 내면에 갖고 있는 은밀한 시선까지도 과감하게 표현하였다. 아마 그래서 신윤복이 도화서에 있지 못한 것 같다. 

  또한 신윤복은 남녀의 은밀한 사랑까지도 잘 표현하였다. <뱃놀이>라는 그림에서는 양반의 풍류와 바람기를 제대로 표현했고 <몰래한 사랑>에서는 로맨스와 불륜을 넘나드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도덕성과 관련한 이미지를 깨뜨리는 그림을 마구 그려주셨다.

  이 모든 그림을 나는 간송미술관에 가서 운 좋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제대로 보지를 못했다. 멀리서 작은 그림들을 빠르게 보고 있자니 감상다운 감상을 할 수 없었다. 나의 고민을 한 번에 날려준 책이 바로 <신윤복의 풍속화로 배우는 옛 사람들의 풍류>이다. 이 책에서는 막연하게만 알고 있던 그림들의 의미와 풀이를 주제별로 자세하게 보여 주고 있다. 특히 큰 그림을 제시하고 다시 세세하게 확대하여 보여주고 설명하는 부분은 자칫 그림을 스쳐지나갈 수도 있는 부분을 일시에 날려버리는 좋은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학생에게 설명하는 듯한 문체는 청소년에게는 친근감을 성인에게는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신윤복의 세계로 빠지고 싶다면 과감히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자라나는 청소년에게 미술적 지식을 주고 그림을 잘 모르는 성인들까지도 아우르는 책이라 할 수있다. 그림과 관련된 책들이 반드시 어려운 말이 가득해야 좋은 책은 아니다. 쉽게 다가가고 하지만 재미있게 설명해주는 이 책이야 말로 그림을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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