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컬처
캐서린 스푸너 지음, 곽재은 옮김 / 사문난적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프라하에서 한시간 반쯤 떨어진 작은 마을에 해골로 장식된 성당을 소개하는 다큐를 본적이 있다. 기괴하지만 단지 기괴하다는 말로는 그 성당을 표현할 수 없었다. 효율성과 장식성 그리고 종교적인 결합이 이루어낸 현대판 고딕의 걸작임은 틀림없었다. 

다크컬쳐는 이런 성당과 같이 현대적인 고딕을 설명한다. 과거에 사라져버린 하나의 표현양식으로서가 아니라, 지금도 살아숨쉬는 생의 일부로서 말이다. 그래서 번역된 제목이 <다크컬쳐>인가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속적으로 떠오르는 것은  역시 책에서도 다루고 있지만 영상문화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이다. 문화로서 고딕을 이렇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기존에 가진 고딕에 관한 상식을 재정비할 수 있게 한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초자연적인 것 그러나 있을 법한 것들을 다루었던 영상들이 고딕의 일부일지도 모른다는 점은 이 책을 단숨에 끝까지 읽어내기에는 못내 아쉬워서 천천히 읽게 만든다. 수퍼내추럴이 그런 것인가? 문라이트도?  

여기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사진작품들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아보면서 읽게 만든다는 것도 이 책이 가진 매력일 것이다.  그만큼 쉽게 읽을 수 있고 흥미진진함을 잃지 않은 대중적인 책이지만  저자가 비평가의 견해에서 글을 끌어나가기 때문에 여러각도에서 고딕작품들을 볼 수 있기도 하다.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다크컬쳐>는 나 역시 이미 고딕에 노출되어 있음을 인정하고 고딕 작품을 읽으러 떠나게 한다. 일단 고딕을 다룬 책 한권 읽었으니 영화 한편 보면서 되새김질을 해보련다. 내 취향에는 역시 블레이드 러너가 좋겠다. 이거 고딕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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