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한 자유
아흐메드 카스라다 지음, 박진희 옮김 / 니케북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아흐메드 카스라다는 1964년 악명높은 리보니아 재판에서 종신형을 선고 받고 재판 기간 동안 프레토리아 교도소에서 1년을 보낸 뒤 그 후 로벤 교도소에서 18년을, 폴스무어 교도소에서 7년을 넬슨 만델라, 월터 시술루 등과 함께 복역하게 된다

길고 지루한 투옥기간 동안 그는 자신에게 커다란 힘이 되었던 인용구들을 적은 공책 여러 권을 몰래 보관했다.
그가 하나둘씩 기록해 둔 인용구들이란 변변찮은 교도소 도서관에서 빌린 책과 신문처럼 감옥 안으로 숨겨 들여왔거나 교도소 안에서 슬쩍한 매체들로부터 얻은 것이었다.
그렇게 기록한 인용구는 결국 수천 건에 이르렀고,
일곱 권의 공책을 가득 메울 정도의 분량이 됐다.

90일 구류법
이 법안은 합법적으로 모든 수감자들을 90일간 하루에 한시간씩 독방에 가둠으로써 보안경찰들이 거의 무제한적인 권력을 행사할 수 있게 했다.
이 법안으로 수많은 수감자들이 고문당하거나 살해 되었으며 갑자기 실종되기도 했다.


아흐메드 카스라다는 최장 수용 기간인 90일 동안 독방에 감금 되었다.
면회가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에 방문객은커녕 변호사조차 만날 수 없었다.
읽을거리도 모두 금지되어 있어서 자투리 시간에 읽을 책이나 신문 역시 기대할 수 없었다.
서신 교환 역시 금지되어 편지를 쓰거나 받을수도 없었다.
교도관들이 정해진 시간에 감방 문을 열고 잠그는 소리와 보안경찰 심문관들의 달갑지 않은 방문을 제외하면 내가 누릴 수 있는 것은 사색뿐이었다.
-P31-

'새벽의 아름다움을 보고자 한다면 어두운 밤의 시간을 견딜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활짝 핀 장미의 향기를 맡고자 한다면 가시에 찔릴 각오를 해야 하며, 자유의 열매를 맛보고자 한다면 투쟁과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이책을 읽으면서 나는 생각했다..
내가 이 처럼 내 자유를 무시당하고 이처럼 속박 당하고 고문을 받는다면 나는 견딜 수 있을까..
어떻게 20년이 넘는 투옥 생활동안 인간의 존엄성을 무시당하고 자유를 잃어버린 채 어떻게 견딜 수 있었을까.. 나라면 못견디었다..

이책을 보다가 고문당하고 사망하는 사람이 나올때면 얼마전에 보았던 영화 변호인 고문 장면이 계속 생각났다..


감옥은 공동체와 같아서 일단 들어오면 동료 수감자들을 내 마음대로 선택 할 수 없습니다.
내가 바꿀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고 나면 새로운 환경과 견디기 힘든 상황에 가능한 한 스스로를 적응시키는 작업에 즉시 돌입합니다.
이과정을 거치다 보면 조금씩 교도소 생활이 다르게 보이기 시작하고 삼엄한 감시를 받는 죄수들은 수감 생활의 참 모습을 발견하게 되곤 하죠.
참모습이란 다름 아닌 수감자 사이에 온기와 유대감,
우정, 웃을 수 있는 여유, 강한 신념과 너그러움,
이해와 배려, 결속력이 있는 풍경입니다.
-P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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