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커피소년의 마음 로스팅
커피소년 지음, 코코미 그림 / 로스팅뮤직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누군가 한번쯤은 해봤을 가슴저린 짝사랑. 시작부터 이별이라는 짝사랑을 했던 한 남자.
생일축하 노래를 통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랑한다 말해볼 수있었던 한 남자.

마음에만 담고 있기엔 너무 큰 그리움을 노래로 풀어낸 한 남자.

바로 커피소년이다.

작년 여름 . 나는 커피소년을 알았다. 그의 노래를 처음 알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커피소년의 노래를 질리게 들어왔다고 말할 수 있을정도로 그의 노래에 푹 빠져서 살고 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사랑이야기.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한 여자를 기다렸던 기다림의 시간을 기록한 에세이집을 냈다. 에세이집을 좋아하시도 않을 뿐더러 누군가의 사랑이야기를 들을 마음상태도 아니었던지라 별 생각없이 읽기 시작했던게 사실이었는데, 놀랍게도 이 책. 여느 소설못지 않게 제목처럼 그리고 진지하게 또 순수하게 그리움을 노래하고 있어 어느새 그의 기다림을 응원하게 만들었다.

얼마전 그의 앨범이 나왔을 때, 나는 친구들과 모여서 그의 노래를 들었었는데 다들 한결같이 ' 아니 어떻게 이런 가사를 쓸 수 있지 ? ' , ' 이 노래 완전 내 얘기야 ' 라는 반응을 보였었더랬다. 그렇다. 같은 음식을 먹어도 더 맛있게 표현해내는 재주가 있는 사람처럼 커피소년의 노래는 사랑에 빠진 사람들에게 혹은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낯설지 않은 아니 지나칠 정도로 공감되는 노래이다. 사실 나도 도대체 이런 가사는 어떻게 쓸 수 있는 건가 싶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이해가 됐다. 그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가사를 써내려간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노래를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노래에는 있는그대로의 간절함과 그리움이 묻어나는 것은 당연한걸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적 여드름때문에 소극적이었던 그가 사랑앞에 적극적인 남자로 변하고, 또 사랑에 서툴던 그가 그리움에 하루, 일주일 그리고 한달 또 일년.. 이렇게 오랜시간 마음을 내주며 성숙해가는 그 기다림의 시간들. 그의 기다림을 귀로 들으며 또 눈으로 읽으며 오랫만에 적적한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앞으로 그의 노래를 예전같이 마냥 달달하게만 듣지는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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