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의 다이어트, 카니보어 코드 - 인류의 선조들이 먹던 음식에서 찾은 활력, 건강, 아름다움의 비밀
폴 살라디노 박사 지음, 이문 옮김 / 그라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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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제닉, 저탄고지, 간헐적 단식, 단식에 대한 도서는 여러권 읽었지만

카니보어에 대한 책은 처음입니다.

인간 본래의 식단인 '카니보어 식단'은 그동안

오랜 연구 결과가 없다는 이유로 '카니보어 식단'은

'단기간 해야 하며, 오래 하면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라는 오해와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최강의 식단, 카니보어 코드>에 대한 감상 후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책이 두꺼워서

읽은 후 책을 세 가지 질문으로 요약하여 보았습니다.


1. 우리는 왜 카니보어를 해야 하는가?

2. 우리는 왜 카니보어를 두려워 하는가?

3. 우리는 어떻게 카니보어를 해야 하는가?


세상의 많은 식단 중에서

우리는 왜 육식(카니보어)을 해야 하는가?

세상에는 많은 식단이 존재합니다.

지중해 식단, LCHF, 채식, 채식의 아류(DASH 등)....

그 중 카니보어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우리는 생의 대부분

수 톤의 식물을 먹으며

식물 독소에 노출되며 살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은 염증 자극을 받는다.

하지만 결과는 개인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나의 경우 염증이 발생하면 천식과 습진이 발발하고 감정적으로는 짜증이 많이 올라온다.

내 고유한 유전적 약점 때문이다.

카니보어 코드 130쪽

"모든 사람은 식물에 대해 염증 자극을 받는다.

내 고유한 유전적 약점에 따라 염증 자극은 사람마다 다르게 발현될 수 있다.(130쪽)"

개인적으로 이 구절이, 카니보어 코드를 읽으며 가장 와닿았습니다.

이 문장이 실마리가 되어 책의 많은 내용들이 머리에 정리되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유전자는 어떻게 세팅이 되어 있을까?

공통의 조상으로부터 동물과 식물 등이 분화되었습니다.

동물과 식물은 적응과 진화 과정에서 서로 다른 운영체계로 진화하였고,

그 과정에서 각각의 방어 기제를 획득하게 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운영체계로 진화하였기에, 서로 호환이 될 수 없다는 것이 가장 직관적인 비유였습니다.

우리 인간은 맥이라

안드로이드인 식물과는 서로 잘 호환되지 않는다.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식물 분자가

인간의 생화학과 대사에 주는 특별한 효과는 없다.

식물에서 발생한 '항산화제' 분자를 섭취해도

인간의 항산화 상태를 개선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카니보어 코드 64쪽

또한, "식물은 다른 동물을 위해서가 아닌 자기의 생존을 위해 분자를 만든다.(67쪽)" 는 대목에서

진화과정에서의 방어기제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적응과 진화과정에서

동물의 경우 공격과 회피의 기제를 얻었습니다.

빠른 발,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이 동물이 가진 무기입니다.

반면에 움직일 수 없는 식물의 경우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는 무기와 종족을 보존하기 위한 논개전법의 방어기제를 선택하였습니다.

날카롭고 뾰족한 가시,

피식 당한 후 포식자의 몸에서 문제를 일으키게 하는 독이 바로 식물이 가진 무기입니다.

인간은 동물입니다.

그것도 육식동물입니다.

인간이 육식동물이라는 내용은 1장에 매우 잘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에베코지 박사의 '탄수화물과 헤어질 결심'에도 아주 흥미롭게 적혀 있습니다.)

동물을 먹이로 하였기 때문에 식물이 가진 독성 물질에 대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 일것입니다.

원시 인류에서 호모사피엔스로 인간이 진화하면서 유전자의 세팅이 미묘하게 달라지고,

이에 따라 사람마다 식물에 대한 반응이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지만

본질적으로 식물을 먹이로 하지는 않았다는 것은 공통점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때 비상식량이었던 식물을 다량 섭취하면서도

"식물에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몸에 나쁠리 없는 특별한 화학적 특성을 지닌 마법같은 물질이라고(75쪽)" 믿기에

그것들에 대해 경계심을 가지지 않고 있습니다.

식물이 가지고 있는 각종 유효성분에 대한 기대감으로 채식의 이점을 강조하지만,

"식물에서 발생한 '항산화제' 분자를 섭취해도 인간의 항산화 상태를 개선하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64쪽)"라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식물의 섭취가 이롭기는커녕 해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초식 동물은 식물을 어떻게 섭취하는가에 대해 정리한 부분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초식동물은 식물을 먹을 때 수반되는 식물의 방어 분자를 경감하면서 식물을 대량으로 섭취하는 데 적응했다.(66쪽)"

즉, 초식동물은 식물의 독성이 적정 수준이 넘지 않도록 선택적으로 섭취하며 진화했다는 것입니다.

위의 사진은 이 책을 읽고,

식물과 동물,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에 대한 나의 생각을 이미지화 시켜본 것입니다.

식물과 동물은 서로 다른 운영체계를 가지고 있어 서로 호환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초식동물의 경우 식물을 적절히 사용할 수 있도록 적응이 되어 있기에 식물을 먹이로 할 수 있지만,

육식동물은 식물보다는 동물을 섭취하기 좋게 적응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육식동물인 인간은 카니보어를 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정리>>

1)동물과 식물은 다른 운영체계를 선택하여 진화하였다.

2)인간은 유전적으로 카니보어를 하도록 진화하였다.

3)식물의 유효 성분은 동물에게 유효하지 않다.

우리는 왜 카니보어를 두려워 하는가?

진화론적으로 카니보어에 적합한 인간이

왜 카니보어를 두려워 하고 적대시하게 되었을까요?

저는 어려서부터 포화지방에 대한 경고를 많이 듣고 자랐습니다.

그래서 기름은 걷어내고, 떼어내고 먹는 것이 당연한 상식으로 알고 살았습니다.

성인이 되어 자율적으로 식단을 선택할 수 있게 된 이후로는

더더욱 채식과 저염식, 고단백 식단에 몰입하게 되었지만,

건강은 점점 더 멀어지기만 했습니다.

LCHF와 카니보어를 알고 나서

과연 포화지방 덩어리를 먹어도 되는 것일까?라는 두려움이 가장 컸습니다.

우리는 왜

카니보어를 두려워 하게 되었을까요?

하루에도 수 십개(혹은 수백~수천개)의 매체에서 건강정보를 알려줍니다.

그 중 식물이 가지고 있는 특정 성분에 대한 정보는 마치 유행처럼 돌고 돌지만,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종류만 바꿨을 뿐, 끊임없이 다양한 식물을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몸에 좋다고 생각하는 '

식물성 영양소'인 파이토뉴트리언트는

실은 식물이 곤충, 동물, 곰팡이가

아침식사로 자신을 먹는 걸 저지하기 위해

세심하게 고안해 낸 식물의 '무기'다.

카니보어 코드 59쪽

"폴리페놀이 식물을 위한, 식물에 의한 물질이라면 우리 몸에 마법같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주장이 넘쳐나는 이유는 무엇일까?(85쪽)"

우리가 알고 있는 다수의 연구(식물의 효능)들은 역학 연구로 이루어지는데,

역학연구에서 변인을 통제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의 결과는 상관관계로 나타납니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는 엄연히 다르지만,

사람들은 이를 인과관계로 오인하게 되고,

이에 따라 식물이 가지고 있는 이로운 물질(식물에게 이로운 물질)이 우리에게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믿고

그것을 섭취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의도적으로 만들어진)유니콘과 같은 기대 때문에 사람들은 식물을 섭취하게 됩니다.

여기에 건강한 피험자의 편향과 제임스 딘 유형이 겹쳐지면 식물 섭취에 확신을 갖게 됩니다.

(건강한 피험자의 편향 :채식을 하는 이들의 사망률이 낮은 이유는 고기와 생선을 먹지 않아서가 아니라, 두 집단에서 공통적인 건강을 증진하는 행동 때문이다(88쪽)

제임스 딘 유형 : 건강에 나쁜 것은 다 하는 집단, 그들은 담배도 피우고, 운동도 하지 않고, 정크푸드도 왕창 먹는 중에 고기도 먹는다(89쪽))

우리는 이러한 경험들에 의해 '채식의 이로움'이라는 색안경을 끼게 되었고,

인간의 운영체제와 호환되지 않아 부작용이 발생하였음에도 이를 감수하고 식물성 영양소를 찾아 먹었습니다.

"식물성 화합물과 의약품 모두 그저 분자일 뿐이며, 모든 인체 외래 분자는 부작용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92쪽)"

저자는 식물의 방어용 화학물질인 옥살산염, 리신, 렉틴(PHA), 글루텐(글루아딘) 등의 문제에 대해 자세히 다루었고, 잘못된 신화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식물식이 가지는 문제점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덧붙여, 적색육에 대한 오해, LDL을 나쁜 콜레스테롤로 호도하는 현상을 정확하게 지적하였습니다.

진범이 따로 있는데, 엉뚱한 사람이 범인으로 몰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정리>>

1)유니콘 효과와 건강한 피험자의 편향으로 인해 채식에 우호적(카니보어에 적대적)이 되었다.

2)식물식이 가지는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3)카니보어식이 가지고 있는 위험은 (의도된)오해인 경우가 많다.

우리는 어떻게 카니보어를 해야 하는가?

솔직히 저는 3장을 읽은 후 바로 12장으로 넘어 왔습니다.

생화학적 내용이 다소 어렵게 여겨져서 어떻게 카니보어를 해야 하는가에 대한 내용을 먼저 읽고

4~11장을 읽었더니 훨씬 더 수월하게 읽혔습니다.

노즈 투 테일 카니보어 식단

(코부터 꼬리까지)

카니보어 코드 246쪽

노즈 투 테일 카니보어 식단이라니...

며칠 상간으로 소머리곰탕과 소꼬리탕을 먹은지라

별로 어렵지 않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디테일하게 들어가니 어려움이 조금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1단계 : 카니보어 지향 식단

2단계 : 고기와 물만 먹는 카니보어 식단

3단계 : 달걀, 해산물이 포함된 2단계

4단계 : 결합조직, 간이 포함된 3단계

5단계 : 다양한 내장육이 포함된 4단계

카니보어 코드

폴 살라디노 박사가 제시한 식단을 보면서 어떤 특정한 단계에 나를 맞추기보다는

먹을 수 있는 식재료를 찾아 시도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나의 단계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높은 단계가 더 훌륭하다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카니보어의 분류에는 이런 것이 있는데,

현재의 나에게는 이런 식단을 적용해보면 좋겠다'라는 생각의 가이드가 되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현재 제가 가장 실천하기 좋은 것이 카니보어 지향 식단이고,

때때로 고기와 물만 먹을 수도 있고,

달걀과 해산물을 추가해서 먹을 수도 있고,

스지나 간을 먹을 수도 있고,

골이나 골수도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식단을 하다보면 본래의 목적을 잃고, 형식에 얽매이는 경우가 흔합니다.

건강을 위해 인간 본래의 식단을 하기 위해 카니보어를 하는데,

'이건 먹어도 될까요? 저건 먹어도 될까요?'

'이렇게 하면 케토시스가 깨질까요? 이걸 먹으면 단식이 깨질까요?'를 끊임없이 물어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 점 때문인지,

폴 살라디노 박사는 '노즈 투 테일 카니보어 식단'을 일목요연하게 하나의 표로 정리해 두지 않은 것 같습니다.

본인의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해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카니보어식에 대한 사례와 FAQ(카니보어 식단을 시작할 때 많이 빠지는 난관)가 기술되어 있습니다.

정리>>

1)노즈 투 테일 카니보어식 1~5단계

2)카니보어식 FAQ

총평

이 책을 읽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책이 두껍기도 했고, 생화학적 내용이 어렵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내가 알고 있던,

그나마 식물의 이로운 면에 대한 해석을 읽고 번번히 멈칫 멈칫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들을 머릿속에서 구조화시키고 재해석하데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카니보어식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식단 중 하나이고,

인간 본래의 식단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현대인이 가지고 있는 상당수의 질병의 근원을 찾아가보면

아마도 먹는 것에서 시작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왜 카니보어를 해야 하는지, 어떻게 카니보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체계적이고 구체적으로 알게 되어 유익했습니다.

식물 독성과 동물성 식품의 중요성에 대해 깊게 알게 되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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