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크리스마스트리가 있었는데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42
로버트 배리 글.그림, 김영진 옮김 / 길벗어린이 / 2014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법같은 책이다. 거대한 크리스마스트리가 쪼개지고 또 쪼개지며 크기는 작아지지만 등장인물들이 누리는 행복의 크기는 결코 작아지지 않는다. 잘라진 크리스마스트리는 크기만 작아질뿐 모양은 똑같다. 부분과 전체가 똑같은 프랙탈 현상이 연상되며 우주와 자연의 신비를 자연스럽게 느끼게 된다. 집사,애들레이드,팀아저씨,곰,여우,토끼,생쥐와 윌로비 씨는 내용은 다르지만 똑같이 행복하다. 나누고 나누어도 나의 행복은 줄어들지 않는다. 이 세상엔 누구도 빠짐없이 누릴 만큼 행복이 충분히 많다. 또한, 이 책은 읽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들뜨게하는 명랑하고 유쾌한 모양말,소리말들이 가득하다. 노래 속의 신나는 후렴구처럼 반복되는 문장들을 다같이 큰소리로 따라 외치면 뭐든지 이루어지는 주문을 거는 것처럼 힘이 불끈 솟고 '쉽게 포기하지 않을 거야'마음을 다잡게 된다. 그리고 함께 같은 시간 속에서 무언가를 해낸다는 게 무엇보다 큰 선물이란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게 해준다. 저마다 색다른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는 과정들도 너무 흥미진진해서 책을 덮자마자 이번 크리스마스트리엔 뭘로 꾸며볼까 집안을 돌아다니며 빙글빙글 찾아다녔는데 이또한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비싸거나 구하기 힘든 것들이 아니어도, 우리만의 기억과 추억이 담긴 것들로 멋지게 트리를 꾸미며 행복한 시간을 보낼 생각에 벌써 가슴이 들썩거린다. 다가올 크리스마스엔 이 세상 모두가 행복하길. 남의 행복을 훔치지 않아도 세상엔 행복이 차고 넘치니까. 나만의 크리스마스, 나만의 행복을 찾는 연습을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