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동자 안의 지옥 -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캐서린 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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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산후정신증을 겪은 한국계 미국인 여성의 에세이다. 그녀는 정신병동에 타발적 입원을 하게 된다. 병동 생활 이야기와, 전의 인생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단순히 정신질환에만 관한 내용이 아니다. 여성을 관통해나간 여러 맥락이 겹겹이 놓여있다.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보겠다.


첫째, 모성과 여성이다. 산후정신증이라는 병명으로 그녀는 입원한다. ‘ 잃게 되고 아이에게 모든 것이 쏠리는 임신과 출산의 시간들. 그리고 사회적으로 암묵적이게 강요되는 모성이라는 것에 대한 부담감.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모성이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 질문해볼 있을 것이다. 또한 저자는 데이트 폭력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기억은 아이를 가지고 낳을 때까지 심리적으로 깊은 상처를 남기고 그녀를 괴롭힌다.  


둘째, 인종이다. 저자는 한국계 미국인이다. 살아오면서, 또한 정신병동에서 알게 모르게 차별과 불편을 겪는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기제들은 쉽게 포착되지 않는다. 이는 사람의 자리에 서봐야만 보이는 것들일 것이다. 


마지막은 정신병동이다. 정신병동에 관한 부정적 시선과 의문은 미셸 푸코를 필두해서 오늘날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정상/비정상의 기준은 누가 나누는가? 곳에 모아서 수용하는 시스템은 옳은 것인가? 입원자들은 인간다운 삶을 누리고 있는가? 책을 읽으면 이런 실상을 피부로 느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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