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벨하임의 상인 1
후루미 쇼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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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원하고 필요한 것이 있는 순간, 스며들 듯 나타나 손을 내미는 존재를 거부하는 것은 얼마나 어려울까, 기괴한 물건이 가져다주는 편리함은 품어왔던 욕망을 자극하고 악마와 계약하는 옛 이야기처럼 파멸한다. 



상인 '유진'과 그의 충성스런 조수. 그들은 기묘한 금화를 얻은 원하는 것이 있는 사람들 앞에 등장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이루는 것을 도와줄 물건을 판매하고,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고 회수한다. 


악마보다 격렬한 욕망의 유혹에 져버린 사람들은 휘몰아치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쏟아내는 순간, 그이들은 단순히 얼굴근육의 움직임이 아니라 악마처럼 기이하고 추하게 일그러진 모습으로 묘사되어 직접적으로 감정자체를 내보인다. 삽화같은 섬세한 묘사의 그림에서 발견되는 그 한 순간은 만화를 매력적으로 만든다.


응당 이런 "소원을 들어주는" 주제의 만화들은 초반에 성장하는 화자(또는 관찰자)를 등장시켜 이야기를 진행하는데, 이 매력적인 상인이 등장하는 만화에선 에피소드의 등장인물들은 조연이면서 화자지만 다양하게 망한다. 그것도 자신이 원한 미래와 반대되게.

아무리 다양하게 망한다지만 단권으로 나와도 될 것 같은 반복되는 진행이 지루하게 될 쯤, 이야기는 또 다른 상인 '메피스토'가 등장하면서 흐름이 바뀐다. 사상이 다른 상인의 등장은 분위기를 보다 더 급박하고 치명적으로 다가오게 만든다. 대립하는 존재로 생긴 변화는 앞으로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했으며, 뒷 내용이 기다려지게 했다.



추천 ★★★★☆☆

비슷한 소재로 떠오르는 만화는 클램프「xxx홀릭」, 아키노 마츠리「펫숍오브호러즈」,이은「분녀네 선물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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