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마루한 1
김성재 지음, 김병진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4월
평점 :
절판


 

만화책 <용병 마루한>1권에 대한 만화잡담.

 

 

■ <용병 마루한> 1권 소개.

 

동서양의 경계가 없던 고대 초 대륙. 상호불가침의 원칙을 깨고 시작된 인간에 대한 마수족의 대 침공! 고단한 피난길에 오른 인류는 마수족의 수장 '킹 로드를 저격할 최후의 결전부대를 결성하는데…. 그곳에서 시작되는 한 용병의 진한 이야기!!

 

 

■ <용병 마루한> 1권에 대한 잡담

 

 

<용병 마루한>은 저에겐 아쉬움 가득한 만화<천추>를 작업하신 김성재, 김병진 작가님의 복귀작품입니다. 2004년, 15권의 분량으로 1부 완결이란 애매모호한 상태로 끝을 맺어버린 <천추>. 사실 저도 <천추>를 좋아했던 터라, 2부의 연재재개를 기다렸던 상황에서 2011년에 접하게 된 작가 분들의 신작 연재소식과 2012년 단행본 발매소식엔 반가운 마음보단 아쉬운 마음이 더 컸습니다. 과연 새로 연재되는 이 만화가 <천추>만큼의 재미와 만족을 줄 수 있을까?!란 의문은 자연스레 생겨나게 되더군요.

 

<용병 마루한>의 등장인물을 살펴보자면, 우선 주인공 ‘마루한’은 아르칸젤산 용병마을의 일원이며, 용병왕 ‘바이렌’의 아들입니다. 거대한 장검을 휘두르며, 인간이건 마수족이건 허락 없이 아르칸젤산에 오르는 것들은 단칼에 베어버릴 만큼 냉정하고 강하지만, 아버지를 죽인 원수에 대한 복수심에 불타는 청년입니다. 그리고, 이 만화의 히로인은 황제 ‘샤미칼’의 딸 ‘아미솔’공주. 전형적인 여장부스타일이며, 자존심이 강한 여성입니다. 마수족의 추격을 받으면서 군사들과 같이 아버지의 명령에 따라 용병왕 바이렌을 찾아오지만, 바이렌은 만나지 못하고 마루한과 대면하게 됩니다. 이 두 사람만큼이나 중요한 캐릭터는 ‘안나’라는 소녀입니다. 대륙의 남쪽 끝에서 발견된 동굴을 탐사하기 위해 파견된 ‘한스탐험대’ 대장 한스의 딸이며, 동굴탐사를 떠난 탐사대원은 모두 죽었지만, 오랜 세월이 흐른 뒤 ‘안나’만 생존해 돌아오게 됩니다. 안나의 생환 후 황제 샤미칼은 용병왕 바이렌에게 다시 동굴 끝을 탐사할 것을 명령하게 되었고, 그 후 바이렌의 부대는 전멸. 바이렌 역시 그 후에 안나만 용병마을에 맡기고 숨을 거두게 됩니다. 등장인물들로만 본다면 역시 여러 가지 비밀들이 많아 보입니다.

 

<용병 마루한>은 무엇보다 화려한 액션으로 눈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천추>에서 보여줬던 그 강렬한 느낌이 있으나, 디지털로 작업된 원고라 날카로운 펜의 느낌이 아닌 포토샵 브러쉬의 느낌이 난다는 건 개인적으로 상당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도, 캐릭터 자체는 <천추>와 비슷한 느낌이 들어 반갑게 느껴졌습니다. 소재적인 면에선 그리 끌린다거나 매력적인 내용이라고 할 순 없습니다. 인간과 마수족이 등장하고, 어느 순간 마수족이 인간들을 쳐들어오면서 전쟁이 발발하면서 인간들은 위기에 빠지게 된다는 내용은 비슷비슷한 구도로 진행되는 여느 만화나 애니메이션에서 볼 수 있음직한 소재입니다. 다만, 동서양의 경계가 없다는 것을 기초로 하여, 마수족은 서양의 오크(Orc), 인간들은 동양인과 서양인이 구분이 없이 표현되고 있지만, 딱히 ‘한국적이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습니다. 동서양의 융합된 모습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가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여러 가지로 볼 만한 부분이 많은 <용병 마루한>1권이었습니다. 배후에 도사리는 거대한 음모와 같이 여행길에 오른 마루한, 아리솔, 안나의 동행, 용병왕 바이렌조차 두려워했던 마수족의 수장이라는 ‘킹 로드’의 존재 등은 후속권에 대한 기대심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빠르고 강한 전개로 1권이 진행되었는데, 후속권에서 보여줄 모습 역시 1권 못지않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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