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지마 눈물 슬프면 그냥 울어
야해연 지음 / 보름달데이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제목부터 와닿았던 참지마 눈물 슬프면 그냥 울어 어떤 시집일지 궁금증을 자아내며 앞 메인 표지에 한 단발소녀의 축 늘어진 어깨와 얼굴 표정들을 보니 현재의 삶의 있어서 애써 눈물을 참고 견뎌왔던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이 시집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사랑 때문에 울고 웃었던 20대의 자화상을 떠올리게 하면서 보는 시집 같이 느껴졌다.


<자물쇠>


슬픔을 감추면 행복해져요

그렇게 흘려버린 시간도

기억나지 않을 만큼

아팠던 기억도


가슴 안에 숨기고

자물쇠를 걸어두면

괜찮아져요


기억이라는 게 그래요

시간이 지나면 바래져요

같은 추억이라도

다르게 기억하는 우리처럼

사랑도 곧 사라져요


잠시 묻어둘게요

사랑했던 시간들


이 자물쇠처럼 누군가는 사랑에 아파하고 상처가 있지만 그 사랑을 다른 사랑으로 잊으려 애쓰지 않을까? 그래도 문득 그 사람은 생각나기 마련이겠지만 한때 사랑했던 좋은 기억도 있지만 헤어지면 남인것을....

시간이 지나면 추억은 점점 희미해져가는 것이고 내가 느끼는 한장면의 그림과 상대가 생각하는 한장면의 기억은 각기 다를 것이라는 것을....

이 시집은 가을을 탄다라는 생각으로 남녀의 가슴속으로 간직하고픈 한 남녀의 사랑을 기억하고 느끼고 생각하고 싶을때 이 한 시집을 꺼내들고 잠시 사색의 잠기는 건 어떨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편지>


잘 지내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하루하루 지날 때마다 더 괜찮아져요

소화제를 몇 병이나 마셔도

가슴에서 당신이 내려가지 않아

가끔은 울어요

나는 이제야 이별을 준비해요

이별 준비가 끝난 당신이 이별 얘기를 할때까지

난 몰랐어요 아니 모르고 싶었어요

그저 시간이 흐르지 않기만을 바랬겠죠

왜 이별을 했는지 잘 기억도 나질 않는데

난 아직도 준비가 안됐어요

난 잘 지내요

아무 일 없던 것처럼

늘 행복한 것처럼 지내면

가끔은 행복해요

그러니 걱정 말아요


그렇지 ~ 이 시를 읽으면 옛 연인이 생각나더라니 계속 계속 잊기 힘들어 울면서 긴 시간을 보낸 지난날이 떠오르며 옛 사랑을 떠오르며 나도 모르게 과거를 회상하며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서 이런 추억을 다시 새기며 좋은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준 시집이다. 감수성이 풍푸한 사람은 시를 잘 짓는다고 한다. 언젠가 나도 나만의 멋진 시를 생각하며 이 책을 접했지만 아직 나에게는 시를 쓸 수 있는 영감이 딱히 떠오르지 않는 걸로 보아 아직은 책을 더 많이 읽고 많은 생각을 잠기며 접해야할 것 같다.

덕분에 울며 웃으며 이 시집을 접했다. 닭똥집의 소주가 생각나는 날 이 시집을 한번 옆에 두고 읽어보면 왠지 모를 감정의 복받쳐서 더 울게 될 것 같다. 울다보면 어느 순간 속이 개운해서 기분도 맑아지지 않는가? 사랑을 해보았고 사랑에 아파하고 울던 사람들에게 좋은 영감을 제공할 것 같다.

그리고 이건 안비밀인데 19금 시도 있다. 19금의 감성을 생각하며 읽어보면 19세 이상에게 추천해야할 것 같다. 문득 읽으며 상상을 했더니 나도 모르게 얼굴까지 빨개졌었다. 그래서 울다가 다시 웃게되는 시집이다. 요즘 감성의 시로 옛날 우리 선조들의 시집의 느낌과는 전혀 다르고 시집이 어렵게만 느껴지는 사람들에게는 이 시집이 접근하기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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