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 사계절 네 도시에서 누리는 고독의 즐거움
스테파니 로젠블룸 지음, 김미란 옮김 / 미래의창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올 여름은 나에게 휴가다운 휴가가 허락되지 않는 해이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여행의 대한 갈망이 들끓었다. 그러다 우연히 보게된 누구나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라는 여행 에세이를 보자마자 내가 갈 수 없는 상황이지만 대신 그 여행을 느껴보고 싶어서 읽게 되었다. 책 표지부터 딱 느낌이 몽환적이면서 왠지 보고 싶어지더라니 정말 읽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평소에 접하던 일반적인 여행 에세이가 아니라 혼자만의 여행을 떠나면서 독백과 고독이 많이 느껴지지만 그 속에서의 자기만의 행복을 느끼는 내용들이다. 일반적인 관광 가이드 느낌이 아니라 뛰어난 관찰력과 회고록 느낌이 많이 묻어났다.

뭔가 가볍게 읽을 부분은 아닌 것 같고 나까지도 많은 자아의 성찰이 되는 시간이였다. 그리고 물론 나에게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저자가 다녀온 것처럼은 어렵겠지만 네곳중의 한곳이라도 다녀올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솔직히 난 혼자만의 여행을 시도해 본적이 없다. 그래서 더더욱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저자는 혼자 여행 하는게 마음을 건강하게 만드는 원리에 대해서 심도 있게 사유하며,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행이 갖는 의미를 재정의한다. 결국 인간은 더불어 살아가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서 생각을 정립하고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삶의 원동력을 찾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만의 여행은 결국 익숙하지 않은 장소이고 그 장소를 통해 나를 변화시키고, 회복시키고, 새로이 발견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이 어떻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 깨닫는 것에 목적이 있었다고 하는 저자의 생각을 보고 나니 내가 언제부턴가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이 강렬해질때 여행지에서 풍경을 그림에 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특히 혼자서 긴 시간을 투자해서 스케치를 하고 색감을 입혀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라는 건 곧 나도 고독속에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의미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평일 낮 한가로운 시간이 있을때는 어김없이 지하철로 나를 이끌어 미술관에서 미술관람을 혼자서 몇시간째 물끄러미 본 일도 많았다. 물론 누군가와 같이 가는 일도 있지만 결국 그림이라는 건 혼자서 감상하고 혼자서 느낄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그림을 보고 난후의 감상을 서로 이야기 나눌 수는 있어도 혼자만의 감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어찌 보면 사색이 그래서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봄에는 파리를 다녀오고 여름에는 이스탄불 , 가울에는 피렌체, 겨울에는 뉴욕을 다녀온 저자의 이야기 책에는 각 챕터별로 어떠한 장소에서 본인이 보고 느낀 것들을 잘 표현해주고 있다. 그리고 좋은 명언들을 담고 있는데 그 명언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독서노트에 기재를 하게 만든다.

앤서니 스토는 그이 저서 <고독의 위로>에서 " 창의적인 사람에게 가장 의미 있는 순간은 새로운 통찰을 얻는 순간, 즉 새로운 발견을 하는 때인데 대게 이런 기회는 혼자일 때 찾아온다." 라고 밝혔다. 타인이 어떨때는 나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이지만 어떨때는 방해가 되기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박물관을 좋아해서인지 파리에 가게 된가면 낭만주의 박물관에 꼭 가보고 싶다.


예술을 통해 우리만의 세계를 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세계를 볼 수 있다. 독창적인 예술가가 많을수록 우리의 세상도 많아지리라. -마르셀 프루스트-


낭만주의 박물관은 초록색 덧문이 달린 연분홍 맨션이 있다고 한다. 1830년에 세워진 곳. 이곳의 표현 자체도 우리는 일반적으로 국립 중앙 박물관 다녀왔어 외부는 어떻고 실내는 어떻게 생겼어라는 부분에 초이스를 두지는 않는다. 근데 저자는 한곳에만 치우쳐서 보는게 아니라 다양한 시선으로 모든 곳을 응시하고 미쳐 보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세하고 보고 표현하는 재주가 나를 부럽게 만들었다. 그래서인가 더더욱 여행을 갈때 이 책을 들고 가고 싶어진다.

생각이 많은 사람들은 어찌 보면 피곤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데 오히려 단순한 사람에게는 이런 다양한 생각,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저자처럼 혼자만의 여행으로 나에게도 변화의 시간을 많이 느낀 듯 하다.

누군가와 함께 떠나는 여행은 상대의 비유도 맞춰야 하고 조율도 해야하고 그런 부분 때문에 여행의 목적을 두고도 다녀온것에 의의를 두기 마련이다. 때로는 어디를 갔을때 이런 기분이 들었어 그런 생각이 나지 않을때가 있다. 그리고 그 여행지 좋았어. 이렇게만 마무리 된 경우가 나에게는 많았다.

이후 나도 혼자만의 여행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혼자만의 여행을 통해서 삶의 방향이 어디로 가야할지도 생각할 수 있고 고독을 피하려하지 말고 즐기는 방법을 저에게서 많이 배운 것 같다. 그래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기 어려운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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