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소셜 미디어 한국장애인재단 기획총서 9
케이티 엘리스 외 지음, 김수정 외 옮김, 이승기 감수 / 학지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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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장애인들에게 있어서 소셜 미디어로의 접근성은 그다지 큰 문제로 대두되지 않았다. 아마도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아니라고 치부되어 왔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시대가 변함에 따라, 더군다나 코로나19로 인하여 우리의 모든 생활은 온라인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소셜 미디어는 단지 사람을 사귀는 교제의 장을 넘어서서 생필품 구매, 구직활동 혹은 연애, 친목도모, 취미활동, 학업, 사업, 정보획득 등 삶을 영위하기 위한 전반적인 활동이 모두 이루어지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확장된 개념이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흐름에 부합하는 책이 바로 이 책이 아닐까란 생각이 든다. ‘장애와 소셜미디어-글로벌관점이라는 광의의 주제 아래 다양한 국적와 배경을 가진 많은 저자들이 각각의 연관된 소주제로 쓴 책이라 폭 넓은 시야와 시각, 그리고 전문성이 담긴 도서인 것 같았다.

 

장애와 소셜미디어를 읽으며 이제는 나의 개인적인 인식 뿐만 아니라 사회의 전반적인 인식, 제도, 체계, 지원 등이 변화할 때라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비장애인들은 가능한 한 빠르게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살아가려 하고, 최신의 기기를 사용하여 늘 새로운 플랫폼을 갈구하면서 왜 장애인들에겐 이전에 주어진 체계로도 충분하다고 여기는 것일까? 장애인들과 밀접한 생활을 하는 나조차도 이런 인식이 깊숙한 곳에 숨어있었다니 너무나 부끄럽다.

소셜 미디어는 더 이상 시간 낭비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과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용하는 곳이 아니다. 삶의 전반적인 것들을 해결하고, 얻고, 채우고, 충족시키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장애인들이 이러한 소셜 미디어에 어떻게 접근해야하며, 그들의 접근을 위해 갖추어야 할 체계는 무엇인지, 또한 소셜 미디어에 등장하고 이용하는 장애인들을 바라보는 시각과 서사는 어떠해야할 지를 글로벌한 관점에서 명확하게 짚어준 책이라, 많은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다만 글로벌한 관점이기에 우리 나라 현실과는 다소 다르거나, 처음 접하게 되는 용어도 분명 있다. 후속으로 우리 나라에서의 관점으로 장애와 소셜미디어를 집필해 주신다면 더 완성도가 높지 않을까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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