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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세계 - 2023 북스타트 선정도서 ㅣ 보림 창작 그림책
이미나 지음 / 보림 / 2021년 3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단한 발굽에 뺨을 맞거나, 쫄딱 젖은 날에는
늑대답지 못하게 눈물이 세 방울 정도 났어.”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31/pimg_7196651102895906.jpg)
여러분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끊임없는 경쟁을 강요하는 험난한 세상에서, 누군가는 어렵고 고단한 하루를 보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괜찮아요! 다 잘될거에요!”라는 희망찬 말 보다, 조용한 문장 몇 줄이 더 큰 위로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느꼈던 것처럼 말이에요.
아침 일찍 겨우 일어나, 바쁜 하루를 보낸 뒤 침대에 허탈하게 앉아있을 때면
보고싶은 사람들의 얼굴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저만 그런게 아니라, 강하기만 할 것 같은 하얀 늑대도 보고싶은 얼굴이 둥둥 떠오르나 봅니다.
가장 용감한 늑대는, 가장 배고픈 늑대라는 문장은 조금 슬프기까지 합니다.
발 딛고 살아가는 세상에서 살아남으려면, 우리는 용감해져야만 한다는 사실을 하얀 늑대 또한 자연에서 배웠나봅니다.
“사슴은 먼바다처럼 고요했어”
자연의 순리에 따라 사슴은 뼈만 남게 되었고, 굶주렸던 늑대는 유유히 자리를 떠납니다.
동화책의 삽화가 무척이나 인상적이었습니다. 빈센트 반 고흐가 떠오를 만큼 시원시원한 붓터치가 생생하게 느껴지고, 푸르른 색감 속에서 따뜻함이 느껴졌습니다.
하얀 늑대의 시선에서, 또 공중에서 활강을 하는 새의 시선에서, 사슴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며 ,참 오묘한 세상이야,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하루도 잘 버텨낸 나에게 커다란 위로가 되어준 책, 진심으로 저와 같은 고민을 가진 사람들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