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공부는 끝이 없다'
<오세훈, 길을 떠나 다시 배우다 - 페루 리마 일기, 르완다 키갈리 일기>
#1 들어가기
저자인 오세훈은 전 서울시장 출신이다.
서울시장이라함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대통령에 버금가는 업무를 소화해야하는 직책이다.
그가 서울시장직을 내려놓고 인생에 대해 고민한 결과가 여실히 드러나는 책이라한다.
개인적으로 책을 읽을 때
수필의 경우, 저자에 대한 사전정보
문학의 경우, 그 저자가 써왔던 풍토나 장르에 휘둘리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그러나 정치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명성을 떨친 인물인 이상
영향을 받지 않을 수가 없는데, 나 또한 오세훈 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이라는 목적을 떨칠 수 없었지만
해외봉사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현재,
모든 것을 내려놓고 두 차례나 개발도상국의 자문단으로써
해당 국가의 밝은면과 어두운 면을 직접 경험한 후기라는 점에서는
읽어볼만한 수기라고 생각한다.
#2 본격리뷰
책은 크게 두 권으로 각각 페루와 르완다의 수도에 머물며 저자가 작성한 일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저자인 오세훈 전 시장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기 자문단에 지원해
2013년 12월부터 2015년 1월까지 해외 자문활동을 펼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서울시장의 경험을 살려 환경, 도시행정, 정치에 관한 업무를 다룬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 전 시장의 경험에 대한 내용도 그럴싸하지만
역사학도로써 눈여겨 볼 점은 '기록'에 관한 것이다.
예로부터 기록은 중요한 역사의 산물이 되어왔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일기를 꼽으라 하면 무엇을 선택할 수 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2차세계대전 때 경험을 수록한 '안네의 일기'를 예로 들것이다.
이외에도 조선시대 손자를 기르며 느낀 것들을 적은 선비 이문건의 '양아록'
그리고 아주 오래전에 본 기사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우리나라 할머니가 쓰신 가장 오랫동안 쓰여진 일기에 대한 기억도 있다.
오세훈 전 시장이 매일매일 쓴 일기라는 점에서 앞서 언급한 책들만큼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자문을 하며
우리나라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고찰도 많이 드러나있다. 더불어 봉사에 대한 다양한 개인의 생각을 얻을 수 있으니
해외봉사를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해피무브 면접에서도 받았던 질문이지만, 우리는 봉사에 대해 너무 안일하고 단순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단순히 도와주고 일하러 가는 것이 아니라
해당 공동체의 삶을 직접 체험하고 동시에 우리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설정해야한 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한다.
특히 페루와 르완다같은 제 3세계 국가의 경우, 대한민국이 일찌감치 겪었던 사례가 여실히 드러난다.
급격한 발전으로 인한 이원화,차별,의식의 변화까지...
우리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게끔
고유의 가치관을 유지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기위한 방법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좋은 책이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색다른 공동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태껏 고민해보지 않았던 사회문제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