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련의 싱싱생생 줄넘기 다이어트
허태련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6월
평점 :
절판


서점의 건강관련 코너에는 마라톤, 인라인, 재즈댄스, 요가 같은 최근에 관심을 끌고 있는 분야에 대한 신간 서적들이 즐비했다. 그런데 그 중 내 시선을 확 끌어당기는 책이 한 권 있었으니, 바로 ‘허태련의 싱싱생생 줄넘기 다이어트’였다. 스쳐지나갈 수도 있었던 ‘줄넘기’ 라는 익숙한 단어를 다시 돌아보게 한 것은 책 표지에 있는 저자의 밝고 건강한 미소였다. 건강의 본질은 같을텐데, 새롭고 복잡한 것들의 홍수 속에서 어쩌면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속에 바로 해답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언뜻 스치면서 이 책의 첫 장을 넘겨보게 되었다.

무슨 일이나 동기유발이 중요한 법인데, 이 책은 시작부터 가장 중요한 그 부분을 해결해 주고 있는 것 같다. 무슨 운동이든 하다가 힘들고 싫증이 날 때가 있는 법인데, 저자의 생생한 경험담과 운동효과에 대한 체험담은 줄넘기에 대한 재미와 확신을 갖게 하기에 충분했다. 집에 돌아오자 마자 단숨에 전반부를 다 읽고 나서 – 저자의 경험담이 정말 재밌다. 시시한 소설보다 백배 나은 듯 – 동영상 CD를 보니, 기분상으로는 벌써 내 뱃살이 빠지기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저자가 직접 시범을 보인 구슬줄넘기는 아니지만, 고이 모셔뒀던 줄넘기를 찾아 음악 들으면서 살짝살짝 뛰기 시작한지 이제 약 보름정도. 얼마 안됐지만, 걸음을 걸을 때 마다 몸이 정말 가벼워진 느낌이다. 짧은 시간에 촉촉히 땀도 잘 나고, 조금 오래해도 음악과 함께 하니 지루하지 않아 좋다. 어디 멀리 가지 않고 집에서 할 수 있으니 거르지 않고 매일 하게 된다. 운동 후 샤워하는 그 기분이란... 왜 진작 이 상쾌함을 알지 못했을까. 게다가 샤워할 때 거울에 비친 내 몸의 중부지방(?)도 조금씩 변해가는 거 같아 슬며시 웃음도 나고, 점점 운동을 거를 수 없게 되는 것 같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건 몸무게 몇 kg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건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다. 우연히 접하게 된 책 한 권 덕분에 늘 머릿속으로 결심만 하던 내가 드디어 매일 저녁 운동을 즐기게 되다니. 좋은 음악, 멋진 영화는 친한 사람들에게 얘기해서 함께 나누고 싶은 것 처럼, 난 내가 아끼는 주변 사람들에게 줄넘기를 꼭 한번 권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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