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의 거의 유일한 리얼리즘 장편소설. 얼마전에 어떤 사람과 하루키와 라디오헤드에 대해 이야기도 해봤고 민음사 번역이 어떤지 궁금해서 주문했다. 하루키의 소설은 독자의 몫을 많이 남겨두는 편인데 고독해 보이지만 친근한 주인공 덕분에 '노르웨이의 숲'은 다른 작품에 비해 여운이 많이 남는편이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소설은 '해변의 카프카'이다. 하루키가 가진 유명세 때문에 그의 작품을 평가절하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동의하기 힘들다. 하루키는 모든 작가들의 꿈이라고 할 수 있는 전세계에 그만의 새로운 독자층을 형성한 작가이다. 기존의 사소설 독자층을 흡수한 것도 아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로서 그런 꿈이 없다고 한다면 그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하루키만큼 뛰어난 일본 작가는 많지만 나와 (독자와) 취향이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작가는 많지 않다. 따라서 비슷한 책이 또 나와도 계속 사주는 수밖에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미워할 수 없는 작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