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소피 랩 - 내 삶을 바꾸는 오늘의 철학 연구소
조니 톰슨 지음, 최다인 옮김 / 윌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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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로소피랩이라는 책은 윤리, 예술, 사회와 인간관계 등 10가지 분야로 나뉘어 각 분야별로 철학자와 그에 따른 이론을 담고 있다. 각 사상별 예시도 일상생활 속 일어나는 문제들 중에서 과연 어떤 선택이 옳고 본인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에 관해 전개되어 있어 자기 계발적 측면에서 잘 서술되어 있다.
이 책의 전체 구성은 윤리, 실존주의, 예술, 사회와 인간관계, 종교와 형이상학, 문학과 언어, 과학과 심리학, 일상 속 철학, 인식과 마음, 정치와 경제로 총 10개의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으며 각 사상별로 철학자와 그 철학자의 이론이 드러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각 분야별로 그에 따른 예시가 제시되어 있어 각 철학자의 사상을 이해하고, 접하기 쉽다.
이 책에서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윤리, 실존주의, 예술 등 다양한 각 분야의 지문이 끝날 때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실 이는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철학이란 어찌 보면 본인만의 사상을 쓴 것이고, 상황 판단에서 강요보다는 선택이 어울리는 학문이니 당연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이 책은 각 지문의 내용이 끝날 때마다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고, 지문에 따른 추가 설명을 내리지 않음으로써 독자의 개인 가치관을 확립할 수 있게 하고, 그 내용에 대해 개인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 그로 인한 개인의 가치관 발전 및 지성이 책과 철학이 줄 수 있는 가장 큰 매력점 이라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매력적인 부분에 힘 업어 서적 사이트에서 세일즈 포인트 9952점, 평점 9.4점을 받고 있으며 이는 다른 서적들과 비교해 봤을 때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는 편이다. 이 책은 11월 8일 기준 철학 일반 주간 44위를 기록하고 있고, 주로 30-40대 여성이 주독자층을 구성하고 있다. 이 책에 대한 비판적 평가로는 '철학 이론을 쉬운 언어로 풀이해 놓았다'라는 평이 달리고 있으나 이는 너무 쉬운 언어로 풀이해 깊이 탐구하려면 참고 자료를 봐야 하는 점등에서 깊이 있는 내용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것으로 판단된다.
모범생 같던 이 책의 보완되어야 할 내용은 오히려 쉬운 언어로 해석한 내용 부분이었다. 앞서 지적했던 너무 쉬운 언어로 표현한 철학 내용은 독자에게 깊이 있는 내용의 부재를 불러일으켰다. 예를 들어 <일상 속 철학> 중 프랭클의 '고통에 의미 부여하기'는 한 마디로 표현하면 '무엇이든 의미를 부여하면 고통을 견딜 수 있구나'하는 단순한 깨달음으로 끝날 수 있다.
하지만 이렇다 할 깨달음만 가지며 의문점이 없어지고 본인이 생각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된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아 깊이 있는 생각을 요구해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싱겁고 심심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으로 남을 수 없듯이 여러 철학 사상을 보고 이해하기 쉽게 다룬다는 취지와 철학이라는 접근이 어려운 학문을 우리의 삶에 녹아들게 하는 점에 비추면 어쩔 수 없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한계라 여겨진다.
이렇게 본인의 답이 정해져 있지 않고 여러 사상 중 하나를 선택해야 답이 되는 학문인 철학을 각 사상가별로 풀이한 게 이 책의 특징이라 보는데 오히려 철학이라는 학문의 변치 않는 특성을 이용해 내용이 좀 더 어려워진다는 보완점이 생길 수 있겠지만, 상황 제시 후 반대되는 두 사상의 철학자의 입장을 토론하듯 전개하여 읽는 이가 뭐가 옳은지 생각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전개하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제시해 본다.
최근 철학 분야는 시간, 사회, 삶, 자아 등 주로 자기계발 및 본인의 삶에 연관된 내용이 출판되고 있다. 즉 최근 현대인들이 겪는 사회문제, 개인적인 문제와 관련하여 각자의 삶에 조언을 하는 책이 주로 출판되고 있으며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지, 사회문제는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등에 관한 책들과 특히 본인의 자기 계발 및 본인만의 생각 정리를 하는 내용을 담은 책들이 철학 분야에서 출판되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 덧붙여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여러 분야의 철학을 다루고 있다는 면과 각 사상별로 예시 상황이 제시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존철학> 부분에서 짐바르도의 <만들어지는 악> 부분을 예시로 들면 일상생활 속 예시 상황제시 > 짐바르도의 사상 설명 > 실험 내용 > 실험의 한계 순으로 전개가 되어 있어 독자가 읽고 이해하기 쉽게 내용 전개가 되어 있단 걸 알 수 있다. 이 점은 철학자의 사상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소개하고 본인의 생각을 위해 명확한 답을 내리지 않았다는 장점을 잘 표현한 부분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을 독자들에게 한 줄 평을 남기자면,
음악은 누군가에게 감정의 향기를 남기고, 사람의 만남은 누군가에게 아스라이 추억의 한 점을 남긴다. 감정의 향기에 짙어지고 추억의 한 선을 그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선물하는 상상의 품으로 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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