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친절한 환율수업 - 부의 권력과 투자의 흐름을 이해하는
노영우.조경엽 지음 / 미래의창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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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을 쓰기 까다로운 두 부류의 책이 있습니다. 하나는 도무지 책 내용을 이해할 수 없어 서평을 적을 수 없는 경우입니다. 일단 이해를 해야 뭐라도 적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책 내용은 이해가 가는데, 딱히 남길 말이 없는 경우입니다. 미적분에 대해 재미있게 소개하는 수학책을 읽었다면, "이 책은 미적분의 개념과 응용 사례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정도만 남길 수 있는 경우입니다. 여기에 더 추가하게 되면, 책의 목차와 요약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됩니다.


노영우, 조경엽의 <세상 친절한 환율수업>은 후자에 속하는 책입니다. 이 책은 환율을 다양한 각도로 살펴보고 있습니다. 환율이 무엇인지, 환율은 무엇에 영향을 받고, 어디에 영향을 주는지와 같은 기초적인 내용부터, 환율 특히 달러와 국가 패권이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 소개하고 있습니다.


책 내용의 절반 정도는 환율에 대한 이야기이고, 나머지 절반은 달러의 패권과 달러에 도전하는 다른 통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환율수업이지만, 통화와 관련한 국가 간의 경쟁과 협력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해하기 쉬운 예를 들어가며 흥미롭게 설명하기에 술술 읽을 수 있습니다.


주의: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여 무료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이에 무의식적으로나마 해당 책에 대해 우호적일 수 있습니다.


(책의 주요 내용에 대해서는 책의 목차나 다른 서평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몇 가지 이해가 안 되거나 저자와 생각이 다른 부분을 정리하면,


p. 30 강대국의 강압적인 교환비율로 인한 무역불군형 발생


영국의 모직물과 포르투갈의 와인 교환비가 1 : 1에서 1 : 1.5로 강제되는 상황을 예로 들었는데, 교환비가 1 : 3인 듯합니다.


p. 77 물가와 환율의 관계


국내 물가 상승의 영향이 아래와 같이 전파되어 환율과 상호 작용을 하면서 상승효과가 발생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 국내 물가 상승 > 수출 감소, 수입 증가 > 외화 공급 감소 > 원화가치 하락, 환율 상승

- 환율 상승 > 수입품 가격 상승 > 수출 확대, 국내 공급 감소 > 국내 물가 상승


상단의 영향 전파 경로를 따르면 하단은 다음과 같이 쓸 수 있습니다.


- 환율 상승 > 수입품 가격 상승 > 수출 확대, 국내 공급 감소 > 외화 공급 증가 > 원화 가치 상승, 환율 하락


그러니 환율 상승은 환율 하락으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하나의 현상이 다른 하나의 현상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것은 아니기에, 국내 물가 상승과 환율 상승이 항상 서로 연계되어 상승효과가 발생한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p. 86 해외투자를 할 때 수익률 계산법


총수익률 = 투자자산 가격 등락률 + 투자 대상 국가 통화가치 등락률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단순화하여 설명한 것 같기도 하지만, 총수익률은 아래와 같이 곱으로 계산되어야 합니다.


총수익률 = (1 + 투자자산 가격 등락률) × (1 + 투자 대상국가 통화가치 등락률) - 1


p. 102 외환보유고 확보를 위한 통화안정증권 발행 비용


외환 보유고 확보를 위해 한국은행이 시장에서 외환을 매수해야 합니다. 외환 매수에 원화를 사용하면, 원화가 시장에 풀려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이를 억제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함께 발행합니다. 발행한 채권에 대해서는 이자를 지급해야 하기에 비용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통화안정증권에 대한 원화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매수한 외환도 채권화가 가능할 것이기에 외환 이자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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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직 스플릿 - 자산과 현금흐름이 동시에 불어나는 새로운 투자 시스템
박성현 지음 / 경이로움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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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 저자는 전작 <1타 7피 주식 초보 최고 계략>과 <세븐 스플릿>을 통해 변동성을 이용하는 기계적인 분할 매수/매도 전략인 세븐 스플릿을 소개한 바 있습니다. 두 책의 내용은 큰 차이가 없지만, 후속작인 <세븐 스플릿>이 조금 더 내용이 알찹니다.


책 제목이기도 한 <매직 스플릿>은 세븐 스플릿 전략을 사용하기 쉽게 만든 부분 유료 서비스의 이름입니다 이 책은 세븐 스플릿 투자 전략을 소개하는 전작들과 달리 매직 스플릿 서비스 사용 설명서에 가깝습니다. 참고: 매직스플릿 투자 시스템 [웹사이트]


주의: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여 무료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이에 무의식적으로나마 해당 책에 대해 우호적일 수 있습니다.



세븐 스플릿 투자 전략


세븐 스플릿은 복잡한 투자 전략이 아닙니다. 상대적으로 주가의 하방 경직성이 있을 거라 기대하는 우량주를 대상으로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매도하는 역추세 전략의 하나입니다.


최초 매수 후 주가가 떨어지면 분할 매수하고, 주가가 반등하면 매수가보다 조금 높은 가격으로 분할 매도해서 차익을 누적시켜 나가는 전략입니다. 책에는 분할 매수/매도 조건과 비중, 그리고 우량주를 판별하는 체크 리스트와 같은 가이드라인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서비스 사용 설명서이기 때문에, 퀀트 투자 툴의 하나인 퀀터스를 이용한 세븐 스플릿 전략의 백테스트 방법의 간단한 소개와 함께 매직 스플릿 서비스 사용 방법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참고: 퀀터스에서 세븐 스플릿 전략을 어떻게 백테스트하는지에 대한 설명은 명확하게 기술되어 있지 않습니다.


분할 매수/매도를 이용한 기계적인 역추세 매매 전략은 현금 보유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저변동성을 달성하기 유리합니다. 약한 상승장, 횡보장, 그리고 하락장에서는 거치식보다 높거나 이에 준하는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강한 상승장이 도래하면, 해당 기간 동안은 거치식에 비해 수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시장 대비 수익률 차이가 클 수 있습니다. 국내장이 장기적으로는 상승하더라도 변동성이 높을 거라 예상한다면 고려해 볼 만한 투자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세븐 스플릿은 작은 수익을 지속적으로 누적하는 투자 전략입니다. 소수의 종목 또는 특정 몇몇 지수를 추종하는 ETF에 대해 이러한 전략을 적용하면,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습니다.

어떤 종목이 -30%까지 급락하는 과정에서 꾸준히 분할 매수하여 -15% 평가 손실률 얻었다고 하겠습니다. 개별 분할 매수분에 대해 5% 수익률을 기대하고 분할 매도하면, 해당 종목이 본래 가격까지 상승하는 동안 얻을 수 있는 총수익률은 5% 정도에 그치게 됩니다.


이 때문에 세븐 스플릿은 소수 종목을 대상으로 하기에는 적절한 투자 전략이 아닐 수 있습니다. 한두 종목에 크게 물리면, 시장 대비 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전체 투자 자산은 기대보다 안정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책에서의 가이드라인은 최소 20 종목입니다. 장기적으로 하방 경직성이 있으면서, 상관관계는 낮고 변동성은 높은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참고: 이렇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자동화된 서비스의 필요성


종목수가 늘어나면 수작업으로 주문을 관리하기 번거로워집니다. 개별 종목에 대해 기간 예약 주문을 거는 방법이 무난한데, 개별 주문이 체결되면, 반대 방향의 주문을 추가해야 합니다.


개별 매매에 할당된 투자금은 전체 투자금 대비 규모가 작습니다. 20 종목에 대해 20% 비중으로 5 분할 매매를 한다면, 1회 매매의 비중은 1 / 20 × 20% = 1%가 됩니다. 1% 매매로 5% 수익률을 기대하고 매도한다면, 전체 투자금 대비 1% × 5% = 0.05% 수익률을 얻게 됩니다. 매수/매도 주문 한 쌍의 기대 수익률이 0.05%인 셈입니다.


세븐 스플릿 전략으로 작은 수익을 꾸준히 누적시켜 장기적으로 시장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을 조금 더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고 믿더라도, 1년 뒤 일시적으로 큰 상승장이 발생하면, 시장보다 수익률이 낮을 수 있습니다.


주기적으로 신경 써서 종목을 선정하고, 매일 매매 내역을 확인하고, 필요하면 추가 예약 주문을 걸어왔던, 지난 1년간의 수고가 부질없는 행위였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지루하면서 번거로운 투자 전략인 셈입니다.


매직 스플릿 서비스는 이러한 불편을 줄여주는 부분 유료 서비스이고, 이 책은 이에 대한 사용 설명서입니다.


세븐 스플릿 투자 전략 자체에 관심이 있는 분이나 전작을 읽은 분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책은 아닙니다. 세븐 스플릿 투자 전략은 이해하기 간단하며, 인터넷에 관련 정보가 공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세븐 스플릿 투자 전략으로 투자를 시도해 보고 싶은 분을 위한 책입니다. 책의 가치 상당 부분은 동봉된 매직 스플릿 Pro 서비스 3개월 이용권에 있습니다. 참고: Pro 서비스는 자동 매매를 지원하기에 관리의 번거로움이 줄어듭니다.


참고: 세블 스플릿 전략에 대한 소개는 매직 스플릿 서비스 페이지에 찾을 수 있습니다.

참고: 매직 스플릿 사용법은 위키독스에도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정리하며


이 책은 세븐 스플릿이라는 흥미로운 투자 전략과 이를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매직 스플릿 서비스를 소개합니다. 단기 분할 매매 역추세 전략은 손이 꽤 가기에 수작업으로 운용하기 번거로울 수 있습니다. 동봉된 3개월 Pro 서비스 무료 이용권을 이용하면 수고로움을 다소 줄일 수 있습니다.


세븐 스플릿은 괜찮은 투자 전략일지 모른다는 생각은 들 수 있지만, 아쉽게도 투자 전략이 얼마나 유용한지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책에서 소개한 가이드라인을 적용한 종목들로 백테스트한 결과 정도는 함께 제시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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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ETF로 돈 되는 곳에 투자한다 - 시장의 주인공을 찾아 만드는 나만의 ETF 포트폴리오
김수정 지음 / 경이로움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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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의 <나는 ETF로 돈 되는 곳에 투자한다>는 기존 ETF 투자 소개서와는 꽤 다른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상당수의 기존 책들은 ETF란 무엇인지, ETF의 역사는 어떻게 되는지, 계좌는 어떻게 개설하고, ETF 주문은 어떻게 내는지와 같은 내용으로 전반부가 채워져 있습니다. 후반부에 가면 사전식으로 ETF를 분류해서 나열하면서 하나씩 기초 지수가 무엇이고, 편입 종목이 무엇인지를 소개하는 방식입니다.


주식 투자를 처음 접하는 독자에게는 이런 구성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주식 거래에 경험이 있거나 익숙한 투자자에게는 큰 가치가 있는 내용은 아닙니다. 더구나 개별 ETF에 대한 소개는 인터넷, 유튜브 등으로 보다 쉽고 알차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개별 ETF에 대한 세부 설명은 거의 없습니다. 그럼에도 책은 411페이지에 달할 정도로 두껍습니다. 무엇으로 채운 것일까요?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여 무료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이에 무의식적으로나마 해당 책에 대해 우호적일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 - ETF에 투자하는 진짜 이유를 알려주는 책


(책의 주요 내용은 책의 목차 및 다른 서평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이 책은 투자자가 하향식(top-down)으로 투자 결정을 한다고 가정합니다. 예를 들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가 전 세계에서 가장 호황일 것이다. → 인공지능(AI; Artificial Intelligence) 분야는 미국이 선도하고 있는 분야이고, 장기간 실질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 미국의 주요 인공지능 관련 종목에 투자하겠다.


이 단계에서 더 깊이 들어가면, 투자할 개별 종목을 고르는 단계로 진행됩니다. 이 책은 여기서 투자자가 ETF로 투자하겠다고 결정했다는 전제하에 설명을 합니다.


투자자가 투자 결정을 내리는 흐름을 고려해서, 개별 국가나 개별 테마가 왜 투자에 유망한 지 또는 적합하지 않은지를 여러 데이터로 근거를 들어가며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은 두껍지만 이해하기 쉽게 핵심적인 내용 위주로 서술되어 있어 술술 읽힙니다.


ETF 투자 입문서를 이렇게 깔끔하고 재미있게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감탄했고, 국가별 그리고 테마별 주요 기초 지식을 습득할 수 있어, ETF 투자 여부를 떠나 유익했습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


전반적으로 만족스러운 책이지만, 저자와 생각이 다르거나 아쉬운 점이 몇 가지 있습니다.

ETF 투자에 있어 고려해야 하는 세금과 수수료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이 때문인지 일부 잘못되거나, 오해가 생길 수 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 다른 통화에 투자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과 같은 ETF는 환차익에 대해 배당소득세가 부과됩니다. 다른 통화에 투자하고자 하는 경우에는 환전 후 외화 RP/발행어음을 매수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 보유기간과세로 채권 ETF가 채권보다 불리한 것처럼 설명하고 있습니다. 보유기간과세는 채권 이자에 대한 세금을 보다 공정하게 부과하기 위한 방법입니다. 채권 대비 유불리가 있지 않습니다.


초단기 채권 ETF를 파킹 자금을 운용하는 방법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대기 기간이 짧은 파킹 자금의 경우, 수수료와 매도 후 현금 인출 가능 시점 때문에, CMA/RP/발행어음보다 유리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주식 ETF에 비해 채권 ETF와 관련한 내용은 조금 아쉬운 편입니다.


- 채권과 금리와 관계에 대한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독자가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 환율로 의한 미국 주식의 변동성 감소 현상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이 때문인지 채권 ETF를 어느 정도 비중으로 가져가는 것인 안정적이라는 뉘앙스가 느껴집니다. 원화로 고정 수입이 있고, 특히 부동산이 있는 경우에는 그 자체가 채권 역할을 일부 담당하기에, 한국은 채권 투자의 필요성이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인컴형 ETF를 일부 보유하는 것을 권하는 듯합니다. 분배금을 계속 지급받을 수 있고, 하락장에서 조금 더 안정적이면서, 콜옵션 비중이 낮은 경우에는 기초 자산의 수익률을 상당 부분 따라갈 수 있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투자자의 성향, 투자 목적, 투자 환경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기 투자에 있어서는 커버드콜 ETF가 적절한 투자 상품이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안정성을 높이고 싶다면, 현금성 자산을 일부 보유하는 것이 세금을 고려하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책에서 소개하는 10% 수준의 낮은 비중으로 콜옵션을 발행하는 ETF는, 기초 자산 보유 후 조금씩 매도하면서 현금 흐름을 만드는 전략에 비해 유리한 방법이라 보기 어렵습니다. 10% 비중의 콜옵션은 하락장에서 주가 하락 방어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현금 흐름을 매도로 만드나, 배당으로 받으나 자산의 감소 정도는 동일합니다. 


대다수의 신형 커버드콜 ETF는 상장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그 유불리가 충분히 드러나지 않았습니다. 1~2년 정도 지나면 어느 정도 판별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정리하며


주식 투자를 조금이라도 경험한 투자자에게 맞춰 쓴 건실한 ETF 입문서입니다. 불필요한 설명 없이 ETF를 선택하는데 필요한 주요 기반 지식 전달에 신경을 쓴 책이라 할 수 있습니다.

ETF에 투자하고자 하는 분, 이미 투자하고 있는 분, 개별 종목에 투자하려고 하는 분 모두에게 권할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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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투자 처음공부 처음공부 시리즈 8
홍용찬 지음 / 이레미디어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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퀀트 투자(Quantitative investing; 계량 투자)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체계적(주로 통계적)으로 도출한 투자 전략을 사용하는 투자 기법입니다. 국내에서는 고 신진오씨의 Value Timer의 전략적 가치투자가 출판된 2009년쯤이 이 분야의 태동기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퀀트 투자에 대한 관심이 늘어남에 따라, 여러 서적이 출판되었습니다. 아쉽게도 상당수는 체계가 잘 잡혀있지 않고, 백테스트 위주로 결과를 나열하는 형식이었습니다. 투자 서적으로 말하자면, 투자 시뮬레이션 결과는 제공하지만, 투자 철학에 대한 소개는 상대적으로 미흡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9년에 출판된 홍용찬씨의 전작 실전 퀀트투자는 퀀트 투자 입문서 중에서는 균형이 잘 맞는 책 중에 하나입니다.


2024년에 출판된 저자의 후속작인 퀀트투자 처음공부는 제목처럼 퀀트 투자 입문자의 눈높이에 맞춰 내용을 구성하고, 퀀트 투자에 대한 철학을 함께 담은 책입니다. 추가: 몇 가지 아쉬운 점에 대한 저자의 합리적인 설명을 읽었기에 이에 대한 내용을 추가하였습니다.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여 무료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이에 무의식적으로나마 해당 책에 대해 우호적일 수 있습니다.



책의 구성과 내용


이 책의 내용은 퀀트 투자 입문자의 자연스러운 사고 흐름을 고려하여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요 내용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른 서평이나 책 목차를 참고하기 바랍니다.)


도입부에서는 퀀트 투자에 대해 소개합니다. 이후 벤치마크로 사용할 지배주주순이익이 흑자인 기업에 동일가중으로 투자한 전략의 우월성을 백테스트 결과로 제시하고 설명합니다.


이어지는 챕터에서는 기초적인 지표를 이용한 퀀트 투자가, 국내장에서 창출하는 초과 수익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비교 방법론과 함께 제시합니다. 저자는 소형주 투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는 앞으로 다시 회복될 가능성은 있지만, 지속적으로 그 효용성이 낮아져 왔다고 설명합니다. 분석 방식은 다르지만 결론의 상당 부분은 제 분석 결과와 유사합니다.


이후 챕터에서는 과최적화(overfitting; 과적합)를 피하기 위한 방법론을 상당한 분량으로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술적 지표를 이용하는 투자와 재무적 지표를 이용하는 투자에서, 과최적화가 발생하는 구체적인 가상의 사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참고: 요즘은 과최적화보다 과적합이라는 용어를 더 많이 사용하는 듯합니다.


분산 투자의 효과와 투자에서의 운과 실력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결과와 설명은 유익하면서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전반적인 책의 내용은 "참 잘 썼구나"라는 감탄이 나올 정도로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기본적인 지표로 창출할 수 있는 초과 수익의 변화와, 과최적화를 피하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설명은 상당히 유용합니다. 퀀트 투자에 있어 기초적이면서도 중요한 내용이지만, 다른 책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습니다.



아쉬운 점


퀀트 투자 입문자에게 적합하게 잘 구성된 책이며, 백테스트 조건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통일했기에 결과에 대해서도 상당히 신뢰가 갑니다. 몇 가지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이 책은 2024년 6월(발행일은 7월)에 출판되었지만, 2022년까지의 데이터로 분석되어 있습니다. 2023년 말에 책의 주요 내용을 완성한 듯합니다. 기왕이면 2023년 데이터까지 포함해서 출판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추가: 저자도 가능한 최근 데이터를 반영한 결과를 책에 싣고자 하였지만, 현실적으로 책의 출판 시점이 계속해서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였다고 합니다. 


누적 자산비(수익률 + 1)로 그래프를 표기했는데, 세로축을 로그로 사용했다면 더 좋았을 듯합니다. 로그축을 이용하면 시간의 흐름에 따른 상대적인 성과의 변화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책에서는 전 기간(2001 ~ 2022년)과 최근 5년의 수익률을 표로 비교함으로써 이를 보완하고 있습니다. 참고: 저자는 이 책을 책 제목처럼 퀀트 투자 입문자의 눈높이에 맞춰 기획하였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에게 보다 익숙한 선형 스케일을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연평균 성장률(CAGR) 위주로만 결과를 해석하고 있습니다. 투자에서는 수익률도 중요하지만 위험도 동일한 수준으로 감안해야 합니다. 위험에 대한 기초적인 데이터인 MDD(최대 손실률)나 표준 편차와 데이터는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배당과 슬리피지(Slippage)를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배당주 투자 전략의 유용성을 충분히 확인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슬리피지는 특히 소형주 투자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고려가 없어 실제 얻을 수 있는 수익률과 얼마나 차이가 날지 가늠하기 어렵습니다.



저자와 생각이 다른 점


저자와 생각이 다른 부분을 몇 가지 정리해 봅니다. 생각이 다른 것이지, 제 생각이 옳다는 뜻은 아닙니다.



벤치마크의 적합성 (당기순이익 흑자 종목에 대한 동일가중 투자)


저자는 시총가중보다 동일가중 투자의 장기 수익률이 높다는 결과를 제시합니다. 그중에서도 지배주주 지분을 고려한 당기순이익 흑자 종목에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는 전략이 우월했음을 보입니다. 이후 대부분의 백테스트에서는 이를 벤치마크로 사용합니다.


나름 합리적일 수 있습니다. 해당 조건을 만족하는 종목에 투자금을 1 / n씩 할당하고, 주기적으로 리밸런싱 하는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비록 손은 많이 갈 수는 있지만, 특별한 고민 없이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라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위험을 고려하지 않은 것입니다. 시총가중과 동일가중의 CAGR은 각각 7.00%와 8.45%였습니다. 당기순이익이 흑자인 종목으로 한정하여 동일가중으로 투자하면 10.78%의 CAGR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표준 편차로 본 변동성은 시총가중과 동일가중이 각각 23.6%와 37.2%였습니다. 동일가중의 수익률이 더 높았지만 위험도 더 높았다는 의미입니다. 투자 효율을 상대 비교할 수 있는 샤프 비율을 계산하면, 각각 0.30과 0.23입니다. 동일가중이 위험 대비 수익률이 더 낮은 투자였던 셈입니다. 참고: 무위험 수익률을 0%로 가정했습니다.


위험도를 동일하게 맞추려면 동일가중에 투자할 때, 시총가중에 투자할 때의 63%의 자금만 투자했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동일가중의 수익률은 5.36%로 시총가중의 7.00%보다 낮아지게 됩니다.


벤치마크의 표준 편차도 34.6%로 시총가중보다 높습니다. 68%의 자금만 투자하면 시총가중과 표준편차가 동일해지며, CAGR은 7.36%로 낮아지게 됩니다. 시총가중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률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위험을 고려하지 않고 투자 수익률만 비교하는 것은 경우에 따라서는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난 데이터를 보니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QQQ보다, 일일 수익률을 3배 레버리지로 추종하는 TQQQ의 수익률이 훨씬 높아서, TQQQ를 벤치마크로 두겠다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퀀트 투자는 위험을 고려해서 QQQ와 TQQQ를 동일한 또는 유사한 상품으로 취급할 수 있도록 모델링해야 합니다. QQQ와 TQQQ는 상품이 다르다기보다, 동일한 상품에 대해 레버리지 배율 또는 투자 비중을 달리 한 경우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이 부분을 포함하여 위험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과, 이를 고려한 실험과 분석이 없다는 점이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퀀트 투자에 대한 생각 


저자는 객관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데이터만 퀀트 분석의 대상으로 한정하고 있습니다. 책의 예를 따르면, 최고 경영자의 나이가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팩터(factor)라고 추정했다면, 그 효용 여부를 떠나 나이는 누구나 동일한 값을 얻을 수 있기에 객관적입니다. 그러니 퀀트 분석에 사용할 수 있는 데이터라고 설명합니다.


모든 데이터는 불확실성이 있습니다. 사람의 키가 객관적인 데이터로 보이지만, 하루 중 언제 재는지에 따라 1 ~ 2cm 차이가 납니다. 누군가의 키가 170cm라면, 실제 키는 170cm에 가깝다는 뜻입니다.


특별한 상황이 아니라면 불확실성이 발생할 수 없는 데이터도 있습니다. 책에서 예로 든 과거 주가와 같은 것입니다. 그렇다면 재무제표에 표시된 수치는 변하지 않을까요? 사람이 관여된 일인데 항상 정확할 수 없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수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누구나 동일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과 데이터가 정확하다는 것, 그리고 데이터가 유용하다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동일한 데이터이지만, 틀린 수도 있습니다. 조금씩 다른 데이터이지만, 사실에 근접할 수도 있습니다.


퀀트 투자에서는 해당 데이터가 투자에 얼마나 유용하느냐가 중요하지, 데이터가 객관적이냐는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퀀트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어느 투자사가, 애널리스트를 고용해서 주요 기업의 1년 후 예상 매출액을 추정한다고 하겠습니다. 예상 매출액은 해당 애널리스트의 주관적인 데이터입니다. 그렇다면 이 데이터는 퀀트 투자에 사용할 수 없는 것일까요?


사용해도 됩니다. 합리적인 방식으로 도출한 데이터라면, 퀀트 투자에 나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주관적인 데이터도 활용해서 투자합니다. 투자에 참고한 애널리스트 리포트에는, 해당 애널리스트가 주관적으로 책정한 목표가격이 적혀있습니다.



소형주 효과


저자는 여러 지표 중에서 소형주 효과는 아직까지 유효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세 가지 관점에서 설명하고, 그중에서 첫 번째로 제시한 투자자의 편견으로 인해 저평가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는 의견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합니다.


세 가지 이유 모두 합리적인 설명이고, 크든 작든 소형주 효과에 영향에 미칠 거라 생각하지만, 저는 두 번째 이유인 위험 대비 보상률이 주된 요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다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약간 관점이 다릅니다, 소형주의 평균 수익률이 높아서라기보다, 변동성이 높아서 동일가중과 같은 분산 투자 전략으로 초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추정하고 있습니다.      



정리하며


오랜만에 제대로 된 퀀트 투자 입문서를 읽었습니다. 투자에서 발생하는 위험에 대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아쉬움만 제외한다면, 상당히 만족스러운 책입니다.


퀀트 투자에 대해 알고 싶은 분이나, 이미 퀀트 투자를 하고 계신 분 모두에게 권할만한 책입니다.



출처: https://kongdori.tistory.com/266 [오렌지사과의 사진과 투자:티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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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감 - 손절을 익절로 만드는 한 끗 차이,
알렉스 강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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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에서 통찰 또는 직관이 필요함을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를 '감(感)'이라는 단어로 표현했습니다.


감은 조금 모호한 설명일 수 있습니다. 특정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얼마나 쌓았느냐에 무관하게 감은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보다는 통찰 또는 직관이라는 단어가 더 어울리는 듯합니다.    


[서평 이벤트에 참여하여 무료로 제공받은 책을 읽고 쓴 글입니다. 이에 무의식적으로나마 해당 책에 대해 우호적일 수 있습니다.]



통찰 또는 직관 또는 감


특정 분야에 많은 지식과 경험을 쌓게 되면, 빠른 속도와 높은 수준으로 일을 처리하거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소위 전문가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림은 누구나 그릴 수 있습니다. 그림에 대한 이론도 누구나 공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미술 해설가가 이론에 대해 거침없이 설명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유명 작가 수준의 작품을 낼 수 있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창작에 대한 경험이 충분히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 차이를 '감'이라는 단어로 표현합니다. 이론과 경험이 충분히 쌓여 융합되어 만들어지는, 남들이 보기에 신비할 수 있는 수준의 능력입니다.



주식 투자의 불확실성


주식 투자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있다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투자 이론(또는 방법론)을 공부하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풍부한 경험을 의식적으로 누적해야, 비로소 한 차원 높은 단계로 진입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그 근본 원인을 주식 투자의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는 듯합니다. 이런 경우는 이렇게, 저런 경우는 저렇게 하라는 기계적인 투자 방법론이 현실에서는 잘 들어맞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주식 투자에 활용하는 여러 기본적, 기술적 지표를 소개하면서, 왜 이들 지표를 맹신하며 안 되는지 함께 이야기합니다.



총평


주식 투자에 믿고 활용하는 어떤 방법론이 있다면, 그 방법론의 원리와 한계를 한 번 정도 되짚어 보기에는 괜찮은 책입니다.


저자의 생각은 상당 부분 동감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감을 체계화하기 어려운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은 쌓은 지식과 경험을 쉽게 이전하거나 이용할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과거 수십년간 경험을 쌓아야 그릴 수 있는 그림을, 지금은 누구나 1분이면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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