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더하기 1은 2인가
존 D. 배로 지음, 김희봉 옮김, 김민형 감수 / 김영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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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지금 읽으려는 책은 제가 마지막으로 쓴 책이고, 저는 이제 더 이상은 쓰지 못할 것 같습니다."
책의 첫 머리말이다.

저자 '존 배로'는 이 책을 마지막으로 작고한 영국의 수학자, 이론물리학자, 우주론 학자이고,
케임브리지 대학교의 응용수학 및 이론물리학 교수이자 밀레니엄 수학 프로젝트의 책임자였다.

' 수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이 책 전체의 핵심 주제이다.

이처럼 쉽사리 접근할 수 없는 질문의 답에 다가가기 위해 저자는 책 전체를 통해 수학철학 개론을 전반적으로 그리고 독창적으로 설명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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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은 1 + 1 = 2와 같은 연산이 너무나 단순해서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책에서는 이 기초적인 연산의 복잡한 면을 탐구하려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 우리 모두는 생에 최초의 공식을 만난다. 1 + 1 = 2. 이것이 수학 교육의 첫걸음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너무나도 단순한 2라는 의미. 그러나 처음으로 이 공식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면, 이것이 무엇을 말하는지 뻔하지 않다.

배 하나 더하기 사과 하나는 무엇일까? 무엇이 둘일까?
똑같은 파동 둘을 더하는데 둘의 위상이 정반대이면,
파동 하나의 마루가 다른 파동의 골과 일치해서 영이 된다. 파동 두 개가 되지 않는 것이다.

영에 영을 더하면 영이 둘이고, 이것은 영이다. 무한에 무한을 더하면 무한이 된다. 이것들의 합은 하나에 하나를 더해서 같은 것이 둘이 되는 패턴을 따르지 않는다.

이처럼 책에서는 서로 다른 사물을 더할 때 생기는 미묘한 난점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나아가 이러한 문제를 다룬 19세기와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수학자들에 대해서, 그리고 그들이 이 문제를 풀고 덧셈을 명료하게 이해하기 위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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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관심이 있다면, 그리고 단순 수학을 넘어 철학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읽어 보길 권한다.

그러나 반대로 단순 수학에 대한 관심만으로 이 책을 읽는다면 실패할 것이다. 책은 일반 상식으로 접근해서 읽기엔 다소 어렵고 그런 점에서 아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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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시대 - 로마제국부터 미중패권경쟁까지 흥망성쇠의 비밀
백승종 지음 / 김영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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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이란 무엇일까? 보통 한 명의 군주가 여러 언어를 사용하거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다민족을 통치하는 국가 형태를 말할 것이다.

제국의 흥망은 우리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과거 세계를 지배한 제국의 역사를 깊이 성찰한다면 우리 삶은 더욱 지혜롭고 풍요로울 수 있지 않을까?

1. 기후 위기, 생태 재난 그리고 전염병으로 몰락한 사상 최초의 초강대국 '로마제국'

2. 비단길로 황금기를 누렸지만 너무도 짧았던 영광의 '몽골제국'

3. 거듭된 전쟁과 내부 갈등으로 몰락한 동서 교차로의 '오스만제국'

4. 지구 끝까지 팽창한 '대영제국'

5. 세계 대전 패전과 낙후된 정치로 몰락한 '독일제국'

6.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현대의 세계 제국들

책은 위 여섯 제국들과 함께 동아시아 삼국(한국, 일본, 중국)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무엇이 역사를 움직이는지에 대한 고찰로 마무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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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일까?

첫째, 우리의 현재는 늘 과거와 다양한 방식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려면 역사를 두루 알아야 한다.

둘째, 인간이 하는 일은 그때 다르고 지금 다르나 사물의 저변에 흐르는 '유형'이란 것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반복되는 일은 없지만,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넘어서 존재하는 '원리와 특색' 같은 것이 있는데, 그것을 알기 위함이다.

사람들은 이것을 '역사적 통찰'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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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읽는 것은 기껏해야 하나의 간접 경험일 뿐이다.
우리 자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얻기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에 등장하는 갖가지 사실을 가슴에 되새긴다면 언젠가 지구상에 존재했던, 그리고 존재하는 낯선 제국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란 결국 사람이 만든다." 이 평범한 진리에서부터 제국에 관한 우리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오늘날 모두가 염려하는 기후 위기, 생태계 재앙 같은 문제도 결국은 인간사회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주목할 점은 현란한 이론이 아니라, 역사를 이끌어간 인간의 활동과 사상이다.

이 책은 사건과 인물을 중심으로 우리를 제국의 역사속에 들여 보낸다. 이러한 스토리는 역사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부담없이 읽을 수 있게 해주고, 나아가 재미까지 느끼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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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세상을 어떻게 바꾸는가 - 장동선 박사의 인공지능 이야기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장동선 지음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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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래에는 무엇이 달라질까? '⠀

이에 대한 답에 빠질 수 없는 것이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일 것이다.

미래를 상상하는 여러 소설과 영화는 물론, 많은 교수, 연구자, 기업의 전문가들이 앞으로 우리 삶을 크게 바꿀 요소로 인공지능을 꼽는다.

그렇다면 인공지능이란게 도대체 무엇일까?
일반적인 사람들과 전문가들의 생각은 다를 것이다.

일반적인 사람들은 대부분 신체가 없는 인공지능을 상상하기 어려워한다. 가령 영화 <터미네이터> 시리즈에 나오는 로봇을 상상하거나 슈퍼컴퓨터 또는 거대 서버 시설을 떠올릴지도 모른다.

이와 달리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를 떠올릴 것이다. 인공지능은 특정한 형태로 작성 된 알고리즘, 즉 프로그래밍 코드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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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인공지능과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를 그리는 다양한 시각을 담았다.

첫째로, 다양한 미래 시나리오를 통해 인간과 인공지능이 어떠한 방식으로 함께 진화해 나갈 수 있을지를 알아본다.

둘째로, 인공적으로 생명과 지능을 창조하고자 했던 인류의 여러 시도를 살펴보고 그로부터 생겨난 것들에 대해 짚어본다. 나아가 인공지능의 현대적 개념이 어떻게 생겨나고 발전했는지도 알아본다.

마지막으로, 거시적인 관점에서 생명과 지능의 탄생 및 진화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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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인류 역사에서 가장 큰 연결 혁신은 두 번 일어났다.

첫 번째 혁신은, 1980년대 초 컴퓨터가 PC(Personal Computer) 형태로 일반 가정에 파고들어 인터넷이 널리 퍼지면서 발생했다.

두 번째 혁신은, 2007년 애플이 아이폰 출시로 너도나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무선 인터넷망이 깔리고 모바일 인터넷 시대가 열리면서 일어났다.

이제는 세 번째 혁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스마트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보면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우리가 보는 모든 것을 동시에 공유하는 한편, 온라인상에 존재하는 여러 데이터를 쌍방향으로 우리가 보는 세상 위에 덮어써서 같이 보게 해주는 기술을 기반으로 할 것이다.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인공지능과 인간이 만나 서로 구분이 불가능할 정도로 밀접하게 엮이는 곳은 아마도 '메타버스'라고 불리는 공간일 것이다.

인터넷이 처음 등장하고 스마트폰을 널리 사용하면서 우리 삶에 일어난 변화를 돌이켜보면, 온라인과 오프라인 세상이 공존하는 '메타버스'에 모든 사람이 익숙해지는 미래 역시 순식간에 다가올 가능성이 크다.

미래는 우리 손안에 있다. 스스로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그저 주어진 선택에 따를 것인가. 그것이 문제다.

우리들 역시 변화 될 미래를 예측하고 차분히 준비할 것인가, 그저 시간이 흘러가게 둘 것인가. 답은 정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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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다정해지기로 했습니다 - 잠들기 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디아 지음 / 카시오페아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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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긴 전 내 마음을 돌보는 시간...

오랜만에 오롯이 내 마음을 알아보고, 보듬어 주고, 달래주기 위한 내 안으로의 여행을 했다.
책에서는 이를 '마음 챙김'이라고 표현한다.

빠르게 돌아가는 이 시대에, 특히 여유가 없는 도시 생활
에서 직장, 육아,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를 우리의 몸과 마음은 정면으로 받아내고 있다.

언제까지 받아 낼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나, 이를 견뎌내기 위해서는 '마음 챙김'이라는 나를 돌봐야 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는 '내 마음'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낯선 오지를 안내하는 마음 여행 가이드이자 명상-요가 안내자로,
책 속 여행 내내 한 발자국 앞에 서서 우리를 이끌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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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의 여행에서 '안'은 인생에 꼭 한 번 떠나야 할 여행지가 아니다. 말하자면 여행을 끝내고 돌아오는 집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여행이다.

여행지인 내 마음은 오지 중에 오지이다. 가본 적이 없으니 어둡고, 누구의 손길도 발길도 닿지 않아서 잡풀이 무성하다.

심지어 울퉁불퉁한 길을 하염 없이 걸어야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만큼 훌륭한 비경도 어딘가에 숨어 있을 것이다.

나 자신에 대한 지독한 집착, 마주하기 싫은 민낯, 과거의 불쾌한 기억 묶음, 무엇에도 감사하지 않는 마음, 욕심, 시기와 질투, 옹졸함 등이 그 길목에 있다.

그것들을 치우느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그러나 문득 문득 본래의 때 묻지 않은 빛나는 마음을 발견한다면 그간의 피로는 싹 가실 것이다.

저자는 책을 읽다가 그때그때 떠오르는 자신의 이야기가 있다면 거기에 귀를 기울이라고 말한다. '그때 내 마음은 어땠지?, 그 일에 나는 어떤 마음을 썼지?' 이런 기억의
파편들이 떠오르면 책을 내려두고 잠시 따라가 보자. 마음은 가볍게, 삶은 깊어지게 하는 숙고라면 모두 괜찮다.

모쪼록 마음의 방랑을 멈추고 '나'라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은 분들에게, 또 살면서 나 자신과 마주할 시간이 별로 없었던 분들에게, 유독 자신에게만 늘 차가웠던 분들에게
나라는 존재를 돌아보고, 돌보는 다정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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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 없는 육식의 탄생
체이스 퍼디 지음, 윤동준 옮김 / 김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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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즉 육식을 한다는 건 동물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 어떤 동물의 죽음 없이도 육식을 먹을 수 있다면?

이 책은 동물에서 소량 세포를 채취 후 인공적인 환경에서 배양 시켜 고기를 만드는 '세포배양육' 또는 '배양육'이라 불리는 식품과 그 산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한번은 들어봤을 법한 '콩고기'가 대체육으로 알려져 있지만, '세포배양육'은 이것과는 다른 종류다.

또한 '세포배양육'을 개발하는 전세계 스타트업, 과학자, 목축업자, 식품업계 기업가, 투자자 들의 이야기를 담았고, 특히 실리콘밸리의 '저스트'라는 스타트업 기업 중심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저스트' 창립자이자 CEO인 '조시 테트릭'은 비거니즘을 자본주의에 어떻게 결합할지, 다른 생명체를 죽이지 않고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고민하던 끝에
'저스트'를 설립했다.

식물성 액상 달걀 '저스트 에그'를 비롯해 비건 마요네즈를 성공적으로 개발 및 시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세포 배양육'에 뛰어들었고,

2020년 12월 싱가포르 식품청이 '저스트'의 세포 배양 닭고기 제품을 식품으로 허가하는 결실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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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세포 배양육'이 왜 필요할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으나 심각한 기후변화와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부족이 대표적이다.

산업화 된 기업형 동물농장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전체 배출량의 14%를 차지하는 엄청난 양이다.

또한 기업형 동물농장에는 동물을 키울 땅과 물이 필요하다. 이뿐만일까? 동물을 먹일 비료 재배를 위한 땅과 물 역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동물에게 9칼로리의 사료를 먹여야 사람에게 1칼로리가 돌아온다'는 사실에서 알 수 있듯, 우리가 일정 양의 고기를 먹으려면 그 양의 9배를 동물에게 먹여야 한다는 뜻이다.
이 얼마나 비효율적인가?

전 세계 인구는 약 78억 명이나, 약 40년 후에는 약 100억 명 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이에 비례해 더욱 많은 식량이 필요한데 현재와 같은 시스템에서는 어려움이 따른다.

나아가 '세포배양육'은 엄격하게 통제 된 '멸균바이오액'터 안에서 배양되기 때문에 고기가 박테리아에 오염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한다.

즉, 살모넬라균, 대장균, 노로바이러스 등의 위협이 줄어든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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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세포배양육' 고기 생김새와 맛은 어떨까?
실제로 시식한 사람들의 말에 따르면 기존 재래식 고기 맛과 차이가 없었고 식감, 생김새 역시 마찬가지라고한다.

그럼 '세포배양육'의 가장 큰 걸림돌은 무엇일까?
기술 개발? 식품의 안전성? 이런것들은 후 순위 문제다.

현재 가장 근접하게 접해있는 문제는 기득권 세력의 반대와 제도적인 문제이다. 물론 이러한 상황들은 과거 버터와 마가린처럼 새로운 식품이 도입될 때 매번 나타난다.

그러나 재래식 육류 업계가 원하는 모든 것, 즉 '세포배양육'에 대한 규제 법률과 규정이 실제로 미래 식품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게 되지 않다는 점은 역사가 잘 보여준다. 그리고 소비자는 새로운 기술에 원하고 관심 보이기 때문에 이를 막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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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고통스럽게 만드는 잔혹한 근본 원인을 없앨 식품 시스템이 생긴다고 생각하면 기대가 커진다.
매년 동물 700억 마리 이상이 잡식성인 인간의 식욕을 채우기 위해 고통 속에 죽어가기 때문이다.

만년설이 녹고 해수면이 상승하는 가운데, 지구와 그 위에 사는 인간에게 훨씬 더 이로운 식품 시스템으로 이동할 기회를 이성적으로 외면할 수 있을까?

시간이 갈수록 지구는 다음 세대에게 더 위험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 토양의 질은 저하되고 농경지는 가뭄과 화재로 황무지가 되고 있다.

'세포배양육' 스타트업 들은 동물 복지부터 기후변화, 식량 문제까지 인류가 해결해야 할 도전에 승부를 걸고 있다.

그들은 어쩌면 멀지 않은 미래에 모든 것을 바꿔 놓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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