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야기만 쓰는 사람이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담지 못하는 사람, 여전히 나를 위해서만 쓰는사람이었다. 내 안에 타인의 자리를 만들지 못하는사람이었다. 이쯤 되면 서너 명은 충분히 들일 수 있을 줄알았는데. 때마다 열심히 살았는데 어째서 이런 어른이되었나 눈물이 핑 돌았다. 울다 생각해보니 나는 여전히나를 위해 우는 사람이었다. 나를 위해서밖에 울지못하는 사람, 내가 너무 힘든 사람이었다. 이쯤 되면아플 때마다 번거롭게 우는 일 없이 그럭저럭 견뎌내는,
내 아픔만큼 남의 아픔에 귀 기울이고 눈물 흘릴 줄아는 사람이 되어 있을 줄 알았는데.
- P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