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 과학과 신앙에 얽힌 해묵은 편견 걷어 내기
우종학 지음 / IVP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과학은 무신론을 논하지 않는다. 이것은 과학 서적을  보고, 또 다른 진화론이나 창조론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이야기해 본 후 내가 내린 결론이다.    

이 결론은 굳이 거론할 필요가 없는 말이다. 신의 존재를 논하는 것, 무신론을 논하는 것은 이미 과학의 영역, 이 세상의 영역이라기 보다는 형이상학적 존재에 대한 물음에 가까우니까 말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설명하고 해석하는 과학을 통해서 신의 존재의 유무를 판단하는 것은 편협된 지식체계를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과학이라는 것은 세상에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증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고, 이와 마찬가지의 이유로 과학이 사악한 악이자 신에 대립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여 과학 자체를 거부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대표적인 경우가 젊은 지구 창조론자들이다. 

이 책은 무신론자가 쓴 책이 아니다. 기독교인이면서 동시에 천문학자인 저자가 과학을 통해 무신론을 지지하는 이들과 과학을 거부하는 창조론자에 대해서 우려섞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책이다. 특히 여기서 중요시 해서 봐야 하는 것은 기독교인이면서도 (젊은 지구)창조론을 거부하고 있는 움직임이다. 그는 현재 개신교안에 널리 퍼져 있는 창조론이 과연 정말로 과학을 통하여 진화론을 거부하고 있는지, 아니면 성경을 우상화하여 과학을 거부하고 있는지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창조론이 왜 잘못되었는지 쉽게 설명해 주고 있다. 나같이 진화론이 진실이라고 느끼고, 창조론자들과 인터넷 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본 사람으로서는, 꼭 한번 읽어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은 책이다.  

물론 이 책이 전부 맘에 든다고는 할 수 없다. 불가지론자, 혹은 무신론적 불가지론자인 나로서는 과학을 이용한 무신론에 대한 이야기에서 만큼은 약간의 답답함을 느꼈다. 저자는 과학이 무신론자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과학이 무신론에 이용당한다기 보다는, 과학이 무신론자들에게 길을 내어주고 있다고 보고 있다. 그리고 무신론 자체는 과학과는 별개의 것으로서의 믿음(무신론에 믿음이라는 단어가 사용가능한지는 제쳐두고)에 의해서 구성되어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신론이 그렇게 널리 퍼지는 데에는 지금까지의 종교가 보여준 잘못된 모습들(100개의 선한 일보다는 1개의 잘못된 일이 눈에 띄는 법이다.), 신이라는 존재에 대한 회의감 등이 겹쳐지면서 존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는데, 저자의 경우에는 과학이 마치 무신론을 대변해 주고 있다는 듯이 이야기하고, 무신론자들이 과학을 잘못되게 이용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 약간 답답하다는 느낌이 든다.(어쩌면 저자가 나보다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나는 그냥 문과 나온 사람이고, 저자는 과학자니까) 

 그런 고로, 종교 가진 사람은 꼭 권하고, 무신론자들은 안봐도 크게 상관은 없지 않을까 싶다.(누가 나른 부르고 있으므로 나가봐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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