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름 (출간 20주년 200쇄 기념) - 그래서, 뭐가 문제란 말인가?
김남준 지음 / 생명의말씀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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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전쯤이었나, 이책을 읽고 큰 울림이 있었다. 10년 후 다시 이 책을 펼쳤을 때 나의 삶과 상황은 예전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10년전 쯤에는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많았다면 지금은 두 아이의 엄마가 되어 (전혀 예측하지 못했던 삶) 아이들 챙기기만 해도 벅찬 하루이니 나는 남들이 보기에도 내가 생각하기에도 '게으름'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고 생각 되어진다. 하지만 이책에서 말하는 게으름은 육신의 몸을 입고 노동을 게을리 하는 게으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영적인 신앙생활에서의 게으름도 함께 아우르고 있다는 것을 알수가 있었다.

모든 악한 욕망이 그러하듯 게으름 역시 은밀하게 숨어져 있다는 것처럼(28p) 그동안의 크고 작은 영적인 게으름들이 얼마나 많이 내 삶에 숨어 있었을까? 코로나 19와 함께 찾아온 비대면 예배, 영상예배, 화면으로 드리는 예배에 온전히 집중하지 못했던 모습. 출산을 하고 난 후 몸이 아프니, 아기를 돌봐야하니, 잠을 못잤으니까 하며 빠진 주일 예배들. 그리고 그런 모습들도 주변에서 묵인해주니(?) 내안에 하나님을 찾고자 하는 간절함이 없었다는 것이었다.
게으름과의 아슬아슬하게 영적생활 줄다리기는 오늘까지도 이어졌다. 아이를 데리고 모자실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말씀을 못듣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 했던 점이었다. 이책의 한부분을 읽으며 철저하게 깨어졌다.

(171p) 사모하지 않는데 은혜를 받는 경우는 드뭅니다. 말씀을 들으려고 하지 않았는데 깨닫게 되는 경우도 거의 없습니다. 게으름과 싸우지 않는데 부지런한 경우도 없습니다.

그동안, 어릴때부터 교회에 다니며 큰 고비 없이 평탄한 신앙생활을 하며 자람에도 불구 하고 거의 40을 바라보는 나이이지만 성경을 얼마만큼 아느냐의 질문에 자신있게 대답할 수 가 없다. 말씀을 들을때에 때로는 처음 듣는 것 처럼 생소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얼마전 속회 시간에는 힘들 때 떠올리는 말씀이 있는 질문에 대답할 수가 없었다. 부끄럽게도 묵상하고 있는 말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속상하고 억울한 기분이 몰려왔다.
영적 게으름의 결과는 이렇게도 나타난다...

하나님은 주시지 않은 것을 요구하시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이미 주신것들로 섬기길 원하십니다. (143P)
이미 하나님께 넘치도록 많은 것을 받았다. 교회 다닌다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해서 핍박 받지 않았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그 고비들은 기도 대로 순리 대로 잘 넘어 갔다. 늘 믿음의 동역자들을 붙여 주셔서 그들을 통해 기도 응답을 받았다. (한참이나 지나고서야 알았다. ) 전도하고 기도했던 대상자들은 거의 교회에 나왔다. 아이들은 몇번 아프긴 했지만 건강하다. 늘 넘치지도 않았지만 부족하지도 않았다.

정직한 자는 말씀을 사모합니다. 하나님 앞에 살고 싶기 때문 입니다. 그러나 게으른 자는 말씀을 탐구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사는 것이 좋기 때문 입니다. (P119)
믿음은 행함에서 나온다. 실천에서 나온다라는 말을 떠올리며...
하나님 앞에서 남김없이 자기를 바치며 살았던 물과 피를 다흘리고 돌아가신 예수님.
연약한 몸으로 하나님 앞에서 선하게 사시며 기도하시고 한영혼이라도 구원하고자 했던분. 예수님의 사랑을 묵상하고 떠올려 본다.

진리에 순종하고 게으름을 이기는 생활은 쉽지 않다. 아이들을 돌보며 일도 해야하고 집안일도 해야 하고 깔끔하고 단정해야 하고 말씀읽고 묵상, 기도, 예배, 봉사, 교제의 삶까지... 예수님 믿는 사람들은 몇배로 부지런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자신만을 위해서는 바쁘고 하나님을 위해서는 게으른 삶을 살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영적 신앙 생활이 현재 진행형이 되기 위해 오늘도 게으름과 부단히 싸우는 중이다. 평신도 '집사'로서 사명을 잘 감당하고 하나님이 주는 끊임 없는 은혜를 누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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