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굿바이 야근 - 우리 모두에게 해당되는, 옴니버스 노동법 이야기
김우탁 지음 / 삼일인포마인 / 2018년 7월
평점 :
품절


나는 노동법에 문외한이다. 최근에 노동법이 개정된 것도 친구와 이야기 하면서 알게 됐다. 포털이나 뉴스에도 최저임금, 연차휴가, 경력단절이라는 키워드가 자주 등장한다. 이런 단어가 나올 때마다 검색하는 것이 귀찮고 뭔가 노동법이라는 것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어 책을 검색해 봤다.

 

이때 나의 눈을 사로잡은 책이 바로 52시간, 굿바이 야근이다. 노동이나 노동법이라고 하면 으레 두껍고 개론서를 생각하기 십상인데 이 책은 그런 고정관념을 깨도록 도와주었다. 일단 책의 디자인부터 깔끔하다. 개론서는 디자인 자체를 예쁘게 만들 수 없다는 편견을 깼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책은 노동법에 관한 기초를 튼튼히 하는데 상당한 도움을 준다. 또한 노동법에 관한 나의 지식 스펙트럼을 훨씬 넓혀주었다.

 

인터넷에 나오는 노동법에 관한 기사는 차고도 넘친다. 기사의 홍수, 기사의 바다에서 우리는 매일 기사를 검색한다. 그렇지만 거기에는 오류가 있는 것도 통계 수치가 잘못된 것도 비일비재하다. 오류가 있는 자료를 마치 맞는 것처럼 알고 있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데 52시간, 굿바이 야근은 이런 나의 염려를 기우로 만들어 버렸다.

 

52시간, 굿바이 야근프롤로그-에피소드 18-에필로그3단계로 구성되어 있다. 무엇보다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나 같은 문외한을 위해 우리 주변의 익숙한 등장인물이 나오는 이야기 식으로 되어 있는 점이다. 딱딱하고 어렵다고 할 수 있는 소재를 쉽게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풀어가니 나도 모르게 빠져 들게 되고 모르는 것은 찾아보고 하면서 노동법의 실체에 다가설 수 있었다. 이 책 덕분에 신문기사나 포털사이트에서 노동과 관련된 것을 예전보다 더 많이 읽고 분석할 수 있게 됐다.

 

15,000원이란 돈이 요즘에는 살짝 부담될 수 있겠지만 저자의 방대한 지식과 경험을 저 돈으로 가져올 수 있다면 결코 비싼 가격이라고는 할 수 없다. 앞으로도 이 책을 두어 번 더 읽을 생각이다. 노동법이라는 것이 책을 한 번 읽었다고 모두 해결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도 52시간, 굿바이 야근은 노동법의 기초를 잡고 개념을 정리하는 데 뛰어난 책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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