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쥐팥쥐

콩쥐야~ 왜 그래? ㅣ 꼬네상스 한국전래 입장동화 시리즈
초당글방.이상준 지음, 안선형 그림 / 꼬네상스 / 2009년 4월

 처음 제가 책을 접했을때 겉표지에 입장동화라고 쓰여있었고 입장동화란 무엇인가가 적혀있더군요.
요즘 논술이다 뭐다해서 한 이야기를 놓고 여러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야기하는 교육법이 성행이라고 들었는데 너무 어린 아이에게 까지 아예 동화를 이렇게나 만들었네 하는 의아심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첫장을 넘이고 등장인물 소개를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났어요.
참새랑 팥쥐엄마, 팥쥐, 콩쥐, 원님까지 그림이 너무 익숙했구요. 정겨웠거든요.
아하 아이들이 좋아하겠구나 생각도 들었구요.
다음장 다음장 보면서 그림과 글을 유심히 보는데 콩쥐팥쥐 이야기는 다들 아시잖아요.
콩쥐 아빠가 돌아가시고 콩쥐 새엄마가 친딸인 팥쥐만 이뻐하고 콩쥐는 늘 일만 시키는...
그러다가 신발을 잃어버리고 원님이 신발을 찾아주면서 해피앤딩으로 끝나 잖아요.
그런데 입장 동화다 보니 그걸로 끝이 아니더라구요.
팥쥐 입장에서, 원님 입장에서 생각을 다시 글로 그림으로 나타나 있어서 한권의 책으로만 이야기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같이 읽어주는 엄마의 생각과 이야기를 바라보는 아이의 생각을 서로 대화할 수 있는 길까지 만들어 주는 책이더라구요.
책을 다 읽고 "와~ 다 읽었다~"가 아니라, 책에 나와있는 원님이나 팥쥐 입장에서가 아니라 참새나 신을 신겨주는 신하 입장에서 까지 더 많은 생각을 유도 할 수 있는 책이었어요.
또 한권의 책 '콩쥐야 뭐하니?'는 늘 나쁘게만 비춰지는 팥쥐를 콩쥐랑 사이좋게 지내는 착한 아이로 만들어져 있던데요.
저는 그 부분이 꽤 맘에 들었습니다.
전래동화는 나쁜사람 착한사람의 구분이 명확해서 아직 착하고 나쁜 사람에 대한 구분이 분명치 않은 아이에게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생각이었는데,
나쁜사람도 착해질 수 있다는 생각을 이 부분에서 아이에게 전달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입장동화에 대해 처음에 잠깐 부정적인 생각을 한 것이 이 책을 다 읽고는 완전 팬이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