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브레이크 호텔
서진 지음 / 예담 / 2011년 1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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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은 일감은, 아니 이렇게 재밌는 소재를 이렇게 길고 지루하게 풀어내다니, 였어요.
여기서 스포를 풀까 말까 고민하다가 읽어보실 분들을 위해 중요한 부분은 생략하구요~

소설은 하트브레이크 호텔을 매개로 7개의 단편이 전개됩니다.
옴니버스 형식의 장편소설쯤이라고 생각하면 딱 그럴듯해요.
길다는 게 이 작품에 있어 가장 큰 아쉬움이므로,
비슷한 내용의 단편소설을 한두개로 압축했다면, 조금 더 흥미로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문장이 좋아 술술 잘 넘어가게 읽히는 건 좋았어요
근데 문장의 맛이랄까요, 그런게 없더라구요. 이야기가 지루하더라도 중간중간 무릎을 치게 만들거나
한번쯤 생각해보게 만들거나, 늘어진 이야기 속에 긴장감을 부여하는 문장이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이 작품을 더욱 길다고 느끼게 했을 수도 있구요.
특히 체인 형식으로 전세계에 뻗어있는 이 호텔의 의미가 너무 얕지 않았나 싶기도 해요
엘비스 프레슬리의 '하트브레이크 호텔' 아시는 분들은 아실만한 노래죠
이 노래의 영감이 어떤 남자의 자살, 그의 짤막한 유언, 혼자서 외로운 길을 걷고 있다는,
기사에서 비롯되었다죠.
그래서인지 외로워서 죽을 것 같다는 가사
그런 사람들을 위한 호텔, 소설이 뭐랄까, 식상하달까.
신비로운 호텔이야~라고 작품 전체에서 분위기를 세뇌시키는데
너무 뻔하게 작가가 다 말로 풀어놔서 하나도 안 신비롭게 느껴지는 바람에,
사랑을 테러라고 말하면서도
새롭지 않은 사랑이야기인지라.
앙리 프레드릭의 <잠의 제국>이란 작품이 떠올랐습니다
물론 너무 잘 알려진 영화,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인셉션>도 떠올랐구요
두 작품이 이 작품과 함께 이것저것 비교해보게 되더라구요. 작가께는 죄송하지만.
꿈이란 건 이성적으로 정리하면 정말 형편없잖아요
그 꿈을 너무 깔끔하게 정리해 놓은 느낌 같기도 하고.
뒷부분에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 <내 머릿속의 핸드폰>편이나 좀비가 등장하는 <휠 오브 포춘>편은 재밌었습니다
아마 이런 식으로 전체가 구성되었더라면, 정말 판타스틱 원더랜드였을텐데 말이죠
작가의 의도나 실험(모험?) 자체는 참 좋았는데, 어떤 작가가 시도했어도 결코 수월치 않은 소재인지라
아마 저도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은 좀 더~ 라는 식으로 욕심이 많이 생겨서 이래저래 미주알고주알
늘어놓게 되고 만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더욱 풍성한 이야기들이 더욱 발랄하게 다음작품에서 풀어지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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