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오강호 26 - 완결
김용 원작, 이지청 그림 / 서울플래닝 / 2004년 9월
평점 :
품절


 고등학교 2학년 이었을 때로 기억하는데, 친구들 사이에서 아주 인기 있는 중국 소설이 있었다. 일명 무협 소설이라 불렸는데, 김용의 영웅문이었다. 평소에 별로 책을 읽지 않던 친구도 책이 재미 있다며 빠져 읽었는데 얼마나 재미 있길래 친구가 책을 읽나싶었다. 한창 책을 많이 읽던 때이고, 제목 자체가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었다. 정도 나이에 영웅 꿈꾸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나. 몇권으로 되어 있었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지만 10여권 정도로 되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렇게 인기있는 영웅문’ 1권을 정말 겨우 겨우 읽었다. 그걸로 끝이었다. 이후로는 무협소설을 보았던 기억이 없다. 이유는 단순한 갈등 구조와 SF 소설도 아니면서 그렇기에 허풍으로만 비춰지는 중국 무술 얘기였기 때문이다

이번엔 소설이 아니라 만화로 김용의 소오강호 읽었다. ‘소오강호역시 영웅문만큼이나 무협소설(무협지와 무슨 차이가 있는지 모르겠다.) 쪽으로는 유명하기에 읽어 있을 같았다. 역시 읽는 내내 예전에 읽었던 영웅문 기억이 되살아났다. ‘강호에서 저마다 패권을 잡기 위해 무술 실력을 기르기도 하고, 때로는 술수가 난무한다. 원한 관계가 형성되기도 하고 해소 과정에서 다른 관계들이 복잡하게 얽히고 섥힌다. 주인공 영호충 그러한 가운데서도 지켜 나가며, 그의 성품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따르게 된다. 마침내 우여곡절 끝에 무림에 평화가 온다. 이것이 소오강호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책에 말하는 주인공 영호충 비록 악인일지라도 도움을 사람에게 대하여 지켜내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자신이 일개 문파의 장문이란 지위에 이르러서도 공인으로서 상황을 파악하기 보다는 개인으로서 지켜내는데 주력한다. 이것을 모든 등장인물들이 칭송해 마지 않는데,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 아니할 없다. 장문이란 일개 문파의 수장으로 자신으로 인해 그에 딸린 많은 사람들의 생명까지도 좌지우지 있는 상황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개인적 지켜내려는 모습은 소의 위해 대의 희생하는 꼴이다.

아마도 다시 중국 무협 소설을 읽을 일은 없을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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