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 44년의 비원 - 새로 읽는 고종시대사
장영숙 지음 / 너머북스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고종 44년의 비원> 

격동의 시대에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간 고종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책들을 통해
우리가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고종보다는 민비 아니 명성황후에 대한 이야기가 더 회자가 되고 있는
이때에 “고종 44년의 비원”을 통하여 고종의 군주론, 사상, 그리고 개혁과 왕권을
동시에 도모하고자 얼마나 부단한 노력을 하였는지를 우리는 알 수가 있다.

지계왕족이 아닌 상태에서 어렵사리 군왕이 되고, 아버지인 대원군과 황후 사이에서
수많은 갈등과 고민을 하고, 열강들 속에서 나라를 지속하고자 더 나아가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정파와 이념을 초월한 인재 등용 등 19세기 후반의 정세를
한눈에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어쩌면 우유부단한 모습으로 우리 눈에 투영된 고종의 모습이 잘못이라는 점이라는
것을 부각하고자 고종의 탕평이나 개혁, 왕권 강화에 따른 그만의 고민 등을 동시대의
시각에서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부각시키고 있다.

고종의 모습에서 황후의 죽음 후 엄비의 헌신어린 애정이 없었다면 어쩌면 고종은
모든 것을 자포자기하고 내동댕이치지 않았을까 하는 애상심(愛祥心)과 열강들
사이에서 중심을 잡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때로는 왕권에 도전하는(?) 인재들에
대해서는 혹독하게 가혹한 벌을 내리는 모습에 구본신참보다는 그래도 시대의
조류에 편승하지 못한 소화론적 사상이 공존해있다.

그래도 격변의 시기에 나라를 부국(富國)하게 하고자 다양한 사상을 받아드리려
하고, 열강들의 본심을 모르긴 하였지만 열강들을 이용해 떳떳한 독립국을 만들고자
노력한 모습은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교과서에서 알았던 고종의 단편적인 모습이 얼마나 왜곡되고 편향적인 시각이었는지
알게 해준 점에서 “고종 44년의 비원”은 열독을 해야 할 만큼 소중한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쉽게 간과하지만 결코 잊을 수 없는 고종의 모습을 그리며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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