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님의 '나 어릴 적에'를 읽고

박완서 동화집 나 어릴 적에 - 박완서 선생님의 옛날이 그리워지는 행복한 이야기 ㅣ 처음어린이 8
박완서 지음, 김재홍 그림 / 처음주니어 / 2009년 12월

박완서 님의 어릴 적 자전적 이야기인 "나 어릴 적에"는 어렵고 힘들었지만
그 속에 행복과 추억을 떠올리며 흐뭇한 미소를 머금을 수 있는 이야기체의
동화책이다.

가족 간의 사랑으로 모든 것이 아름다울 수 있었던 시절의 이야기를 박완서 님
특유의 문체로 다정다감하게 전개가 된다.

'옛날이 그리워지는 행복한 이야기'라는 부제로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게
만드는 이 책은 우리 네 삶보다도 한참 오래 전 이야기인데도 우리 어린
시절에도 어김없이 펼쳐졌던 일들이라 입가에 머금은 미소가 책 읽는 내내
끊이질 않는다.

이 책 하나로 내 어린 시절이 새록새록 떠오르는데 이 책을 읽는 우리 네
아이들은 어떠한 시각으로 받아들일지...

작가의 눈에 비친 엄마의 모습은 상황만 바뀌었을 뿐 자식의 앞날을 위하여
희생을 하는 모습이나 잘잘못을 덮어주려는 모습 등등 지금의 엄마의 모습과 
다르지 않기에, 시대가 바뀌어도 변치 않는 가족 간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책이기도 하다. 덧붙여, 김재홍 님의 아름답고 은은한 삽화를 감상할 수 있어
이 또한 얼마나 좋던지...

작가가 옛 시절에 대해 그리워하는 것은 넉넉지 못한 환경에도 마음만은
행복할 수 있었던 순수한 동심과 가족 간의 끈끈한 정을 우리 독자들에게
알리고 싶어 했는지도 모른다.

머리말에 보인 것처럼 그 시절에 나름대로 행복했었노라고 으스대고 싶어서
쓴 "나 어릴 적에"는 우리 아이들에게 따스한 사랑과 동심을 심어주는 데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하며 글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