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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폭조항 ㅣ LL 시리즈
쓰키무라 료에 지음, 박춘상 옮김 / 황금가지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기룡경찰 시리즈의 두번째 책인 자폭조항이다.
1권인 기룡경찰을 재미있게 읽었던 터라 후속권을 기다렸는데 1년하고도 3개월이 지나서야 나온 탓에 1권 내용을 거의 대부분 잊어버린 터라 1권를 다시 읽고 읽어야 하나 싶었지만 읽어보니 다행히도 그럴 필요는 없었던듯. 하지만 앞으로도 이 시리즈를 계속 읽을 분들이라면 세계관이나 인물에 대한 설명이 충실한 1권를 나중에라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시리즈는 SF경찰소설이라는 소개문구에 걸맞게 3인의 외인 경부가 조종하는 신형 기갑병장 드래군들을 앞세운 경찰 특수부가 아일랜드 태러조직IRF와 중국의 흑사회 그리고 같은 일본 경찰의 흑막으로부터 일본을 지키는 이야기다.
1권에서는 스가타 경부의 비중이 높았다면 2권은 과거 IRF소속 테러리스트였던 라이저 경부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과거 자신의 상관이었던 킬리언 퀸의 태러행위를 막기 위해 그를 떠나 특수부에 들어오게 된 그녀의 과거사를 회상하며 IRF라는 적과 라이저라는 캐릭터의 정체를 드러내준다.
아마도 3권에 이를 때까지 그럴 테지만 이번 2권은 소위 모험만화에서 시작되는 동료모으기의 느낌이 강하다. 아마도 스가타-라이저-유리 순으로 중심인물이 되어 경찰 내부에서 배척받는 특수부 내부에서도 배척당하는 외인 경부들이 한 팀이 되어 가는 과정일 것이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단권으로는 1권이 기룡경찰쪽이 경찰 수사물과 인물설명 간의 밸런스가 좀 더 좋았다고 생각하고 이번 권은 물론 추리물로써도 괜찮았지만 이어질 시리즈로 가는 중간역할에 더 충실했으므로 이번권을 단권으로 읽을 독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웠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드라군들의 전투장면은 분명 전에 본적있는 메카닉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하지만 나는 아직도 책의 서술만으로는 기갑병장의 생김새나 크기를 파악할 수 없었다. 마지막 전투장면을 읽으면서 그부분이 크게 아쉬웠으므로 부디 다음권에는 드라군의 삽화라도 한장 들어가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