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삭임 - 서른이라는 단어에 발길이 멈춰선 당신에게
신성원 글 사진 / 시공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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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KBS 아나운서라는 작가의 이력에 끄려 선택한 책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선입견 때문에 처음에는 딱딱한 이야기 일까봐 내심 긴장했다. 하지만 속을 열어보니 작가가 직접 담은 사진들과 함께 솔직하고 담백한 휴식 같은 이야기들을 묶어놓았다.
 사회적으로 작가는 여대생들의 로망인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고, 이 시대 골드미스라는 호칭에 뭐하나 빠질게 없는 조건을 갖춘 여성이다. 하지만 모든 수식어를 빼고 인간 ‘신성원’으로서 진짜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인 작가는 훌쩍 뉴욕으로 떠난다. 그곳에서 작은 일탈을 경험하기도 하고, 내적⦁외적인 자유를 만끽하기도 하며 나의 삶과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찾아 돌아온다. 낯선 뉴욕에서 처음 보는 사람들과 마주하는 새로운 나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 독자의 감성을 일깨우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작가가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을 돌아볼 수 있었던 뉴욕에서의 생활이 소중하고 아름다울 수 있었던 것은 지금껏 앞만 보며 치열하게 살아왔던 지난날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책속에 곁들여진 사진에는 글에서 다 말하지 못한 작가의 마음과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져 그 자체만으로도 한 편의 글이 된다. 글을 읽고 나서 다시 사진을 보면 작가의 눈으로 같이 보게 되어 독자도 바로 그 시간 그 자리의 뉴욕에 오게 되는 기분이다. 

 여자에게 심리적으로, 또는 외부적으로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나이가 서른이 아닐까 싶다. 그렇게 마주한 나 자신은 때로는 겁을 내기도 하고, 때로는 한없이 나약하기도 하고, 게으르기도 하다. 그러나 고민하고, 흔들릴 수 있는 그 내적 불완전이야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진짜 자유로움이 아닐까. 신성원의 에세이는 알 껍질을 깨고 진짜 세상에 나오는 여성들에게 영혼의 속삭임에 귀 기울이는 기회가 되어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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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사랑에 빠지다 - 사랑을 그리는 심리치유 노트
선안남 지음 / 스타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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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사랑을 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누구나 사랑의 아픈 기억 하나쯤은 지니고 있다. 이 책속에서는 사랑에 실패하더라도 사랑을 하는 것이 하지 않은 것보다 낫다고 한다. 이렇게 우리는 상처받고, 실망하고, 눈물짓게 하는 사랑일지라도 사랑하기를 포기해서는 안된다. 

 이 책이 여타의 연애서적들과 구별되는 점은 사랑을 심리학의 여러 각도에서 조명하여 풀이해놓은 점이다. 사람들은 사랑을 할 때 다양한 양상을 보이게 된다.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우리의 크고 작은 행동들은 저 밑바닥까지 들여다보면 반드시 심리학적인 그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사랑을 할 때 우리는 본의 아니게 상대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고, 또는 스스로 상처를 내면서도 모르고 지나가기도 한다. 이런 행동들은 심리학을 통해 저만치 비켜서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것이 이 책이 주는 가장 큰 의미가 아닐까싶다. 

 평생 누군가와 어울려 살며 사랑하며 산다는 것은 인간에게 내려진 축복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한 번의 상처로 쉽게 움츠러들고, 사랑을 놓아버리고는 다시 사랑을 시작하기도 겁을 낸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에게 많은 해답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나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의 심리는 어떤 것이며, 나의 환경이 내가 사랑을 하는데 있어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파악하는 것은 혹시 사랑에 실패하거나 상처받더라도 그 충격을 완화시켜줄 것이다. 사랑을 하다보면 참으로 다양한 상황을 만나게 되고, 그 심리상태는 늘 불안정해지기 마련이다. 그 상황을 겪게 될 때는 마치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 같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인 것 같지만 사실은 사랑을 하는 많은 커플들이 함께 겪는 일이다. 때문에 이 책에서는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당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들을 구분해놓아서 자신을 대입해보고, 또한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는 것 같다. 지금 사랑을 하고 있는 사람이든, 앞으로 사랑을 하게 될 사람이든 꼭 이 책을 한번쯤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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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의 반란 - 우리가 몰랐던 직장인을 위한 이솝우화
이솝.정진호 지음, 오금택 그림 / 21세기북스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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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은 하루 중 집보다는 직장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 그만큼 직장은 직장인에게는 중요한 공간이자 하나의 작은 사회다. 바야흐로 현대인은 직장이 전쟁터인 시대에 살고 있다. 그 전쟁터에서 잠시 승승장구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치이고 쓰러져 탈락하는 사람이 있고, 불안감에 눈치만 보며 하루하루 연명하는 사람이 있다. 작가는 짧은 이솝우화에서 오늘날의 일개미들에게 직장내에서 현명하게 처신하는 법을 가르쳐준다. 여러 직장 환경의 다양한 인간 군상들은 이솝우화 속의 동물들과 대입되어 2,600년이라는 시간이 무색하게 우리에게 유용한 지혜를 전해준다. 

 직장생활에서 중요한 것은 비단 승진과 출세가 전부가 아니다. 연봉이 적거나, 비중이 작은 업무를 하더라도 자신이 행복감을 느끼며 직장 생활하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다. 그러기위해서는 성급히 판단하지 말고 신중하게 결단을 내리고, 또한 융통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작가는 적절한 예를 통해 전달한다. 늑대같은 상사, 여우같은 부하직원, 당나귀같은 동료는 어떤 직장이든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솝우화는 단순한 구조의 이야기 속에서 중요한 핵심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작가는 이러한 구조 속에 몇 안되는 등장인물들을 현대의 직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인간 유형에 대입시켰다. 그저 매달 입금되는 월급 때문에 직장에 나가는 사람들, 부당한 대우 때문에 성급한 판단으로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다. 일개미가 일개미인 이유는 일이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다녀야할 직장이라면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싶은 사람들에게 작가는 해법을 안겨주었다. 끝까지 생존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일개미 군단의 진정한 반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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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 코리아 2010
김난도 외 지음 / 미래의창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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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사회는 소비자가 가장 큰 권력을 가지는 소비사회다. 그 시대 소비문화를 제대로 이해해야 사회 전반적인 관심사와 추세를 알 수 있다. 이 책은 다방면에 걸친 소비트렌드를 분석 예측함으로써 금년도의 경향을 되짚어보고, 내년의 사회분위기를 예상해보는 트렌드 서적이다. 매년 시리즈로 나오는 이 책은 2009 예측을 회고하며 예측들을 검증해보고, 많은 자료 분석을 통해 2010 소비자트렌드를 전망한다. 

 2009년은 경제 불황이 세계사회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쳐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한편 소비문화를 변화시켰다. 소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경제상황이기에 이번 불황은 소비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이렇게 살기 팍팍해질수록 사람들은 개인화라는 메가트렌드아래 각자의 개성은 더욱 독특해지고, 취향은 세분화되고 있다. 사람들은 승진, 성공 등의 경쟁사회 분위기 속에서 마음의 위로를 받으려하고, 또한 자신을 나타내는 것이 요즘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곧 새로운 소비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그 결과로 다채로운 여가활동과 취미생활은 현대사회의 대표적인 특징이 되고 있다.
이 책에서 예측한 2010년도 소비트렌드의 키워드는 TIGEROMICS(타이거로믹스)이다. ‘호랑이처럼 웅비하는 2010년의 대한민국 경제’라는 큰 의미아래 10개의 세부적인 트렌드를 제시하였다. 우리는 모두 소비자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빠른 스피드의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마치 한국사회의 하이라이트 장면만 모아놓은 것처럼 흥미롭고, 눈길을 붙잡는다. 우리가 피부로는 느끼지만 명확하게 말할 수 없었던 변화를 꼬집어 말해주어 독자로 하여금 사회, 경제, 문화 등의 동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주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다. 소비자의 욕구를 제대로 이해해야 급변하는 이 시대에 소비자의 지갑을 열 수 있다. 트렌드는 한곳만이 아니라 여러 분야와 상호작용을 하고 각각의 분야가 밀접한 관계를 갖는다. 때문에 소비트렌드라는 나무를 통해 사회라는 숲을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트렌드를 살피는 것은 인류가 가고 있는 방향과 변화를 보는 안목을 넓힐 수 있기에 중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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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에도 마음이 있다
성혜미 지음 / 에이원북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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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혼자 힘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일을 만났을 때, 우리를 지켜주는 최후의 보루는 바로 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언성을 높이며 갈등을 겪을 때 법대로 하자는 말을 하고는 한다. 이 책은 한때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법조계 기자를 통해 국민들의 마지막 방어선이 되어주는 법에 대해 경쾌하게 풀어놓았다. 한때 사회의 이슈가 되었던 사건들을 통해 그 판결과 함께 판결의 의미까지 담겨있어서 법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다. 때로 사람들은 법은 강한 자, 있는 자에게만 유리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법은 수많은 개정을 통해 현시대를 반영하고, 상식을 정의하며, 약자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더 많다. 실제 큰일을 당하지 않으면 법의 문턱에도 가볼 일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법에 대한 상식과 서민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까지 함께 전해준다. 

 얼마 전 배우 ‘최진실’씨의 죽음으로 화제가 되었던 친권에 대한 법, 요즘 또다시 수면위로 떠오른 사형제의 존폐 갈등, 다양한 헌법소원과 그 판결들 등 우리와 크게 상관이 없더라도 한국 사람이기에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문제들에 대해 조목조목 설명해 놓았다. 그러면서 법은 꽉 막힌 답답한 사회규약이라는 나의 편견을 여지없이 무너뜨려주었다. 물론 부분적으로 수정되어야할 부분은 아직도 많고, 갈 길은 멀다. 하지만 법이 사람의 위에서는 법에 묶인 사회가 아니라 국민을 보호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 기능을 찾아가려는 노력을 법조계 또한 열심히 하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사실 우리가 느끼지 못할 뿐이지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우리 생활 속에서 법의 존재감을 잘 느끼지는 못하지만 알아놓으면 유용한 법의 지식들을 쉽게 알 수 있어 도움이 된다. 

 법은 사회적으로 약자일 수밖에 없는 개인의 권리를 보장해주고, 때때로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수정되며, 인간의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기본적인 장치이다. 법 또한 사람이 만들었기에 사람을 위하는 훈훈함까지 느낄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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