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우리집 꼬맹이에게
눈이 펑펑 내리는 12월의 어느날!
반갑게 찾아와준 책이 있답니다.
바로, 2013년 로알드 달 유머 그림책 상을 수상한
'너만 아는 크리스마스의 비밀'이지요.
어린이집에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책을 읽어달라고 조르던 녀석이..
저녁밥을 먹고는 또 다시 읽어달라고 조르더랍니다.
아이의 흥미와 재미도가 높은 편인데다가,
자꾸만 책 속에 자신을 이입하며
이야기를 듣는 모습에서 절로 엄마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참! 살짝 이야기 줄거리를 보고 가자면..
"모두 잠든 크리스마스 밤, 선물 꾸러미를 잔뜩 썰매에 싣고
바다로 나간 산타할아버지가
해적선에 납치를 당한답니다.
산타 할아버지의 옷과 썰매를 빼앗은 해적들은
크리스마스 선물을 빼앗으려고 해요.
해적들의 나쁜 짓때문에 집집마다 아이들이 준비한
크리스마스 준비물들은
뒤죽박죽 엉망진창이 되고 만답니다.
크리스마스 밤..
아무것도 모른 채 잠든 아이들이 잠에서 깨기 전에
아이들이 기다리고, 기다리는 크리스마스 그대로!
되돌려 놓을 수 있을까요~?"
저희집 꼬맹이가 책 읽는 모습이에요~
이제 만36개월에 접어든 녀석이.. 정말 진지하게
앉아서 책 읽는 모습이죠~? ㅋㅋ
해적들이 산타할아버지를 밧줄로 꽁꽁 묶고 즐거워하자,
"엄마, 그럼 크리스마스 선물 못 받는거야~?"
어떡하지만.. 연발하는 네살 아이의 걱정에 어찌나 웃음이 나던지요.
아이들은 여러권의 책을 각각 열 번 읽는 것보다,
좋아하는 책을 열번 읽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어른들이 볼 땐.. 똑같은 이야기가 뭐가 재미있을까 싶지만,
아이들은 그 안에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해낸다고 하더라구요.
읽을 때마다 늘 동일한 질문이고, 걱정이었지만..
울 꼬맹이가 책 속에서 희노애락을 느끼는구나 싶었답니다.
우리의 주인공 핍은 산타할아버지를 풀어주고,
해적들이 훔쳐 온 물건들을 모두 제자리에 갖다 놓도록 해요.
산타 할아버지는 자신을 구해준 핍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답니다.
고건~ 책을 읽어보실 분을 위해! ^^ 시크릿할께요~ㅋ
다시 크리스마스트리가 세워지자.. 울 꼬맹이 왈~
"엄마! 나 이제 크리스마스 선물 받는거에요? 와~ 신난다.."
다행히.. 크리스마스 밤 사이에 일어난 일을 알지 못하는 아이들은
모두 제시간에 선물을 받았대요.
크리스마스가 해적한테 납치된 줄은 까맣게 모른 채 말이죠~
그리고.. 이 사실은 책을 읽는 울 꼬맹이와 이 책만의 비밀이 된답니다~
그래서.. 울 꼬맹이도.. "쉿~" 하고 있는 거랍니다.. ^^
그림책은 그림으로도 모든 설명을 해주고 있어 글자를 알지 못하는 친구들의
우뇌를 자극해 상상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정말 좋은 책이에요~
그래서.. 글자를 알기 전까지 정말 제대로된 그림책을 많이 보여주고 싶은
엄마의 욕심도 가득해지지요.
12월의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울 꼬맹이에게 있어 더할나위 없이
정말 좋은 책을 만난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책을 읽어달라는 울 꼬맹이의 요구가 귀찮기도 하지만..
어른의 시각에서 보면.. 뭐 이런 책이 재미있을까 싶을 수도 있지만..
어른의 시각이 아닌, 아이의 시각에서, 아이의 호기심과 흥미에서 책을 골라줘야
아이가 즐겁게 책읽는 재미에 빠져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