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는 왜 세계 정복에 실패했는가
베빈 알렉산더 지음, 함규진 옮김 / 홍익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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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친구 한 명을 좋게 둔 덕에 이 책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책이 나오나 싶어 처음엔 어색했는데 지금은 나름대로 읽을 거리가 있어서 즐겁다.

'알기쉬운 세계 제 2차대전사'등과 함께 비교해 가면서 보는 중에, 간혹 무기 명칭에 대한 불필요한 번역 등이 일부 눈에 띄었고, 대부분의 장성들을 계급 표기 없이 '장군'이나 '제독'등으로 표현해 놓은 것은 그다지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런 점을 뺀다면, 이 책은 히틀러의 세계 정복 실패의 원인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충분히 알게 해 준다. 어쩌면, 히틀러는 이미 폴란드 국경을 넘었을 때부터 실패의 길로 들어선 것일지도 모른다.

어떤 이유가 결정적이었든, 히틀러의 실패는 히틀러 그 자신뿐 아니라 수많은 무능력자들과 전쟁에 늘 따르는 소위 말하는 '불운'에도 원인이 있을 것이다. 전쟁은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었으니까.......

이들이 전쟁에 졌다는 것이 수많은 전쟁영웅들에 비출 때는 너무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들이 졌기 때문에 이 세계가 그래도 평화로울 수 있었다는 걸 생각하며 마음을 가다듬는다. 현대사를 보고 싶은 분이든, 히틀러를 연구하는 사람이든, 이 책을 한 번쯤 읽어 보는 것은 나쁜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다. 역시 '책값은 아깝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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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히토 - 신화의 뒤편
에드워드 베르 지음, 유경찬 옮김 / 을유문화사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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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10,000일의 전쟁'을 미처 다 읽지 못하고 친구에게 선물로 주면서, 책날개 광고가 있던 이 책에 눈길이 갔다. 값이 만만찮다는 걸 빼고는 안 읽을 이유가 없는 책이었다.

보통 우리가 생각하는 바로는 제 2차 세계대전의 추축국 전범들 제 1순위는 '히틀러', '무솔리니', '도조 히데키'를 꼽는다. 하지만, 저자 에드워드 베르는 일본천황 '히로히토'를 고발하고 있다.

우리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동안 일본천황 '히로히토'를 '권력없는 불행한 백그라운드'로 인식해야 했는지를 확실하게 알려주는 책으로서 이 책을 강력 추천하는 바이다. 히로히토 천황이 비록 전후 40년 가량을 말 그대로 '권력없이' 지냈다고는 하지만, 그는 지금이라도 단죄되어야 할 'A급 전범'이다.

비록, 오늘날 일본이 군국주의를 탈피하기 위해(자위대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지만, 극우파의 망령들이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이 아쉽다. 이웃나라 일본과의 악연을 빨리 끊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책값이 아깝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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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 불만족
오토다케 히로타다 지음, 전경빈 옮김 / 창해 / 200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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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다케 히로타다, 그의 글 제목은 '오체 불만족'이지만, 읽다 보면 그의 글에서는 전혀 장애인이 썼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그저, 한 명랑한 일본인 재수생 출신의 수필일 뿐이다. 그가 과연 이 책을 왜 썼는지조차, 그의 글을 읽다 보면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이다. 가끔씩 등장하는, 수영 때문에의 애로 사항과 초등학교 때 사물 가져가기 등으로 인한 약간의 불편 정도만이 그가 가진 신체적 특징을 보여주곤 한다.

글 후반부에 가면서, 사람들이 그를 어떻게 보고 있는가, 즉 자신이 소위 말하는 장애인이라는 것을 인식하기 시작하지만, 역시 그 자신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 남들은 놀랄 뿐이지만, 오토다케 자신은 오히려 그런 우리가 이상할 뿐이다.

오토다케를 키워낸 부모님도 보통 분들이 아닌 게 분명하다. 아기를 보고 기절해도 이상하지 않을 판에, 오히려 귀엽다고 반가워 하는 어머니부터 시작해서... 여하튼 한편으로는 부러운 부모들이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장애인들에 대한 인식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장애인 그 스스로가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을 알려주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책이기도 한 것 같다. '돈이 아깝지 않은' 책으로서 신체적 특징으로 생활에 불편이 있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 모두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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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역사
윌리엄 글라이스틴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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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리엄 글라이스틴 대사의 책이 공교롭게도 위컴 대장의 회고록과 같이 나왔기에 위컴의 책을 다 읽자마자 구입해 읽었다. 대충 '12.12와 미국의 딜레마'보다는 그리 읽혀지지 않은 탓인지 판매고는 많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이었지만, 판매부수와 관계없이 당시 한국에 대해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미국인이 낸 책이니만큼 나름대로 충분한 가지가 있다.

글라이스틴 대사 역시 위컴과 거의 비슷한 입장에서 10.26과 12.12를 바라보고 있었다. 다만, 그 두 사람의 복무기간은 서로 2년 정도 엇갈리고 있어(위컴 대장은 1979년 ~ 1982년 복무, 글라이스틴 대사는 1978년 ~ 1980년 복무.) 이 두 시기의 미묘한 차이를 보는 것도 꽤나 흥미있는 일이다.

글라이스틴 대사의 회고록에서는 주로 박정희 시대 말기를, 위컴의 회고록에서는 12.12와 전두환이란 인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이 책도 '돈이 아깝지 않은' 책에 끼워주고 싶다. 한국 현대사 연구하는 분에게는 필독서라 하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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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저 포! Panzer Vor!
고바야시 모토후미 지음 / 초록배매직스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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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저걸 봤을 때는 만화책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비닐로 싸여 있는데다, 저 표지가 어딜 봐서 만화란 말인가?). 그래도 도이칠란트 전차장교가 그려져 있는데다, 제목에 'Panzer'가 있기에 그냥 흥미있어서 구입했다.

처음 펴자마자 만화가 나오니 당연히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거의 대사가 없는 그림과 자막 형식으로 전개되는 것은 거의 일러스트집을 연상케 했다. 그래도 확실한 고증의 차량들과 병사들의 제복, 역사적인 전투에서 한트 중위라는 젊은 전차장을 교묘하게 집어넣은 스토리는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미하일 비트만 무장 SS 대위, 한스 루델 같은 전쟁영웅이라 불리는 인물들을 다룬 부록이 다수 들어있었는데, 한 가지 마음에 안드는 것은 무장 SS의 요하임 파이퍼 중령의 만행은 그리 심각하게 다루지 않았다는 점이다. 비록 그의 전투단이 잘 싸운 것은 사실이지만, 수많은 미군 비무장 포로와 벨기에 민간인을 학살한 것을 가볍게 치부하는 것 같아 아쉽다. 아무튼 '돈이 아깝지 않은'은 아니고 본전은 되는 만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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