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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호크 다운
마크 보우든 지음, 황보종우 옮김 / 청아출판사 / 2002년 1월
평점 :
품절
내가 처음 본 <블랙호크 다운.은 영화였다. 극장에서 직접 보니까 여름 방학때 우리집 비디오로 굴려 보는 것보다는 확실히 실감이 났다.
책 <블랙호크 다운>은 역시 졸업 후 한창 한가할 때 읽은 책이다. 영화 본 후에 읽은 책이라 영화의 내용을 떠올리면서 대조를 해 가니 나름대로 이미지가 더 생생하게 떠올랐다. 등장인물들의 수가 워낙 많고, 사건이 정신없이 돌아갔기 때문에(실제로 전투가 벌어진 모가디슈는 정신없이 돌아갔다.) 골목길 교통정리(?)에 애를 먹기도 했다. 그렇지만, 혼란한 소설의 문체가 오히려 당시의 분위기를 살려주는 것 같기도 해서 그다지 싫지는 않다.
개인적으로 책과 비디오, 둘 다 추천하고 싶지만, 머릿속에 충분한 영상을 그려보고 싶다면 영화부터 보았으면 한다. 요즘 나오는 영화들답게, 거의 확실한 무기와 고증을 가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사건들이 아주 충실히 재현되어 있으니까.......
여기서 개인적으로 밝히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어쩌면 미국 육군의 레인저의 어린 병사들과 델타 포스 대원, 헬리콥터 승무원들을 죽음으로 내몬 것은 세계 인류의 공동 책임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미국은 왜 소말리아 개입했는가? 세계의 '여론'이라는 것도 한몫 하지 않았는가? 그들은 미국에게 강대국이라 해도 너무 큰 짐을 지워 준 것이 아닐까? 결국 미국의 입지가 어찌 됐든, 수많은 미군과 소말리아 인들의 희생만 내고 말았다. 어떻게 보면, 오늘날의 깡패 미국을 더 깡패로 만든 것은 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씁쓸하다. 뒷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