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고화질]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 08 귀엽기만 한 게 아닌 시키모리 양 8
마키 케이고 지음, 도영명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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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가 어마어마한데 내용도 못지않게 풋풋하고 귀여워서 자꾸 손이 가네요!! 애니화가 무사히 이루어지길 바라면서 매회 다음 정발을 기다리게 돼요. 표지나 중간중간 힘이 빡 들어간 컷이 있는데 눈이 즐거운 만화 좋아하신다면 꼭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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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눈동자 안의 지옥 -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캐서린 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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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장담할 수 없어서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을 펼치곤 한다. 긍정과 부정을 가리는 것을 떠나 갑작스러운 것은 늘 당황스럽기 마련이고, 이미 한번 호되게 겪은 상처를 아물게 하는 것, 아문 후에 잘 버티는 것 어느 것 하나 쉽지 않다는 것을 주인공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상처를 받으면서도 왜 다시 사랑을 시작하고 믿게 되는가? 부모의 아이에 대한 사랑이 위대하다고, 왜 그것이 마치 처음부터 내재한 것인 양 세뇌하는가? 주인공은 육아의 이야기로 운을 떼면서, 자신이 살아온 모든 이야기를 드러내고 있다. 폭력적이었던 아버지, 아버지와 아이들의 관계에 큰 의문이 없었던 어머니, 그 시절을 함께한 남동생, 다시 폭력적인 전 남자친구, 주인공의 새 연인, 결혼, 출산... 그 모든 과정을 읽으며 주인공이 아이의 눈동자 속에서 어떤 지옥을 봤는지 강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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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1 흡혈마전
김나경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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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책의 내용을 포함한 감상입니다.


  경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 흡혈마, 여자 기숙학교... 이 키워드가 잘 조합된다면 그 어떤 미스터리 장르 소설보다 흥미롭고 매력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독특한 색감의 표지와 "나와 함께 갑시다. 신의 은총도, 악마의 축복도 함께 있을 것이오."라는 문구는 읽기도 전에 독자의 눈길을 잡아끈다.



 읽기 전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책을 찾기란 어려운 것을 알지만, 이 책은 읽은 후의 아쉬움이 다소 큰 편이었다. 생색내지 않고 묵묵히 조선의 독립에 도움을 주는 계월이라는 인물은 아주 매력적인 설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글 내내 착하고 똑똑하다고 묘사된 또 다른 주인공 희덕은 실제 읽다 보면 지나치게 어리숙한 행동들 때문에 그저 여느 십 대 학생들과 다르지 않아 보였기 때문에 묘사와 독자가 느끼는 바에 대한 괴리가 컸다. 또한 책이 너무 많은 인물들에 대해 어느정도씩 비중을 주려고 하다 보니 두 인물들에 대한 집중이 떨어져 주인공 둘에게 보다 애정이 생기지 않는다. 게다가 희덕이 책이 끝날때 까지 계월에게 인물에게 애정을 느끼긴 하지만 계월이라는 인물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잘 믿지 못하는 것 처럼 보여서 책을 읽는 내내 의문스러움이 컸다.


 이 책은 계월과 백작의 판타지적인 대립 부분과 당시 조선의 현실 상황을 반영하고 있는데, 각각 본다면 아주 흥미로운 내용이지만 너무 많은 것을 한 책에 담으려 하다 보니 어느 하나의 이야기도 제대로 맺음 되는 게 없다고 느껴졌다. 모호하게 곁들인 백작과 계월의 이야기, 후반부에서야 묘사된 당시 조선을 도우면서도 남성들에게 존중받지 못하는 화란과 계월, 불안정한 현실에서 자신의 길을 개척하는 희덕, 독립운동을 하는 일균과 화란의 애정과 갈등..., 이 모든 것이 한 권의 책에 담기다 보니 독자가 글을 자연스럽게 이해하기에 설명이 부족했고 그러다 보니 책 속에 깊이 몰입할 수 없었다. 각각의 책이나 에피소드로 다뤄졌다면 훨씬 나았을 것 같다. 화려한 설정이지만 이 얇은 책 한 권으로는 전부 소화할 수 없었던 듯 하다. 


 그리고 초반 눈길을 잡아끌었던  "나와 함께 갑시다. 신의 은총도, 악마의 축복도 함께 있을 것이오."라는 문구... 백작이 계월을 꼬여낼 때 했던 말인데, 그럴싸한 문장이긴 하지만 책을 읽고 나니 책 속에 좋은 의미를 담은 대사와 문장이 얼마나 많은데 굳이 저 문장을 골라야 했나? 하는 의문이 든다.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많았던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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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진
이동은.정이용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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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단 활동으로 창비에서 책을 제공받았습니다.

책 뒤표지에 쓰인 감상평이 마음에 와닿았다. 진아와 수진의 곤경은 지극히 유별나지 않은, 나는 아니더라도 주위의 누군가는 할 법한 현실적인 곤경이었다. 그것은 두 '진'이나 '진'의 주위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 역시 그랬다. '진아'와 '수진'의 이야기는 뉴스에서 본 것처럼 놀라워서 가슴이 찢어질 것 같이 고통스러운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에게 익숙한 고통이었기 때문에. 특별하고 드물어서 눈이 가는 이야기가 아니라 있음직 혜서 또 먹먹했고, 후반부에 가서는 두 명의 '진'이 나와 데면데면하게 아는 누군가일 것 같은 말도 안 되는 기분도 들었다.



현실을 살아가는 두 여자의 삶을 만화는 담담하게 풀어간다. 나는 어쩐지 책을 읽으며 진아 아버지의 사망신고 문제가 해결되었을 때나, 수진이 임 소장과 정리하고 아들의 여자친구인 지원에게 같은 여자로서, 혹은 그냥 사람으로서 진심 어린 조언을 얹어줄 때 이들의 고통이나 고민 같은 것이 조금 해결된 것 같은 마음이 들어 후련했다. 하지만 안다. 이들의 삶이 앞으로도 여느 때와 같은 크고 작은 고통의 연속일 거라는 것, 하지만 수진이 언니에게 마음을 털어놓고 진아가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존재가 되었던 것처럼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게 아니라면 혼자서라도 살아가긴 할 거라는 것. 죽음과 삶을 왔다 갔다 하며 이야기를 펼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까지.



그다지 극적이지 않은 같은 높이의 칸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 흘러간다. 건조하고 답답해 보이는 진아와 수진의 이야기도 그 속에서 혹은 여기서, 저기서 흘러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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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양장)
박소영 지음 / 창비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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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전 서평단으로 접한 스노볼, sf 장르 소설 팬이라면 하루 종일 책만 붙잡고 있을 정도로 재밌는 작품이었다.

스노볼의 사람들은 크게 스노볼 시스템을 만든 이본 미디어 그룹과 스노볼 밖의 사람들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드라마로 보여주는 액터, 액터의 삶을 드라마를 만들어나가는 디렉터가 있다. 스노볼 밖의 사람들은 각 채널에서 액터의 삶 그 자체인 드라마를 보며 쳇바퀴 돌 듯 지겹고 추운 삶의 재미를 찾는다.

언뜻 보면 화려해 보이는 스노볼 속의 삶.

하지만 공평이라는 이름 아래서 액터는 자신의 일상, 어쩌면 인생을 드라마로 만드는 것에 동의하고 인기가 없어서 드라마가 종영이 되면 스노볼 밖으로 나가야 한다. 디렉터 역시 드라마의 시청률 부진이 이어진다면 퇴직자 마을로 쫓겨난다. 스노볼 안의 화려한 삶을 이어나가는 방법은, 인기 있는 드라마의 액터나 디렉터가 되는 방법뿐. 스노볼의 최정점인 이본의 사람들을 제외하면 말이다.

이 책의 사건은 스노볼 밖의 인물 '전초밤'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현재 최고의 인기 채널 액터인 고해리와 꼭 닮은 초밤. 매일 발전소로 출근하는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야 할 초밤에게 어느 날, 인생을 뒤바꿀 사건이 일어난다.



"지금부터 초밤 양이..."



불안을 살짝 가리고 화려한 삶을 살게 될지, 아니면 누구도 감히 생각 못 했던 스노볼을 뒤엎을 전초밤이 될지. 궁금증을 자극하며 계속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절망의 날씨가 되어버린 지구와 그 속에서도 안락한 삶을 이어나가는 스노볼을 보면서는 마치 설국열차가 떠올랐고, 액터들의 리얼리티 드라마를 보는 스노볼 밖의 사람들의 모습에는 트루먼쇼가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스노볼>은 스노볼만의 스토리와 아이디어로 마치 새로운 영화를 보여주는 것 같았다.

<스노볼>은 흡입력 있는 필력과 개성 넘치는 아이디어와 반전이 요리되어 있는 작품이다. 단순히 지구 종말과 가까운 세계의 모습을 그려내는 것이 아니라, 리얼리티라는 이름으로 드라마를 만든다는 설정 아래에 깔려있는 탄탄한 요소 하나하나가 모여 <스노볼>의 견고한 세계관을 만들어낸다. 최고가 되고 싶은 욕망, 진짜 '나'가 되고 싶은 욕망, 어디에나, 언제나 있을법한 욕망을 다루며 스노볼의 세계는 펼쳐진다.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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