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통 그림책 읽기 비법 - 그림책을 알면 생각이 통통하게 자라요
최혜정 지음 / 다독다독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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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덧, 두 아이가 자라 사춘기를 지나고 있다. 사춘기의 열병을 앓는 딸에게 가끔씩 어릴 때 기억나는 일이 있니?”라고 물어 보곤 한다. 그러면 까칠한 내 딸은 엄마 무릎에 앉아서 엄마가 그림책 읽어 주던 일이라고 답한다. 전혀 생각지도 못한 대답에 내 가슴은 뭉클해져 온다. 책의 내용은 생각나지 않지만, 엄마 무릎의 따뜻한 느낌, 웃었던 일등이 생생히 기억에 남는단다. 나는 이것이 자녀에게 그림책을 읽어주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라고 생각한다. 책을 통해 엄마와 따뜻한 공감을 나누고, 세상을 조금씩 탐색해 가는 과정은 아이가 자라 성인으로 살아가면서 힘든 일이 닥쳐 올 때, 그것을 의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그림책이란 그림책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교육적인 차원의 그림책만이 아니라, 부모와 아이의 유대감 형성과 아이가 세상을 향해 내딛는 첫걸음인 것이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난 그림책을 읽어주는 방법도 잘 몰라서 정말 말 그대로 무턱대고 읽어 주기만 했었다는 것을 최혜정 작가의 <알통그림책 읽기비법>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런 책을 그 시절에 알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더 재미있게 아이와 그림책 활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말이다.

 

<알통그림책비법>은 그림책 지도의 모든 것이 담긴 책이라 할 만 하다.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고 놀아주기까지 유용한 그림책 활용 팁이 가득 담겨있다. 책에서 제시한 독서 전, , 후 방법만 따라서 해보아도 이 책의 소장가치는 충분하다. 더불어 <알통 책꽂이>에서는 미술활동, 놀이 활동, 신체 활동까지 다양하게 안내되었다. <궁금해요>는 부모들이 육아를 통해 갖는 궁금증을 해결해준다. 가령 로봇이랑 자동차 나오는 그림책만 좋아해요라는 질문에 작가는 아이의 특성과 발달단계에 맞는 적절한 답변을 준다. “아이가 로봇에 빠졌다면 그것을 경험시켜줄 절호의 기회라고 말이다. 또한 놀이하는 그림책, 그림책에 숨어있는 정보 찾기, 살아있는 그림책, 그림책 작가, 그림 도구가 전하는 메시지, 그림 문법에 따라 읽는 법 등을 쉽고 재미있게 전달한다.

 

이 책의 압권은 훌륭한 그림책이 가득하다는 것이다. 주제별로 소개된 27권에 이르는 그림책을 아이와 차례대로 읽어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임은 물론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그림책은 하나라도 백 권인 그림책으로 읽힐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림책이 유아에게 한정된 텍스트가 아니라 청소년, 어른들도 읽고 얼마든지 나눌 수 있다고 강조한다. 연령대와 상관없이 그림책은 모든 세대가 공감하며 읽을 수 있다고 말이다. 그림책으로 세대를 연결하려는 저자의 생각에 큰 공감을 했다.

 

그림책으로 아이들 지도를 하려는 교육자, 자녀에게 따뜻한 인성을 키워주고 싶은 부모, 말문을 닫아버린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 책을 통해 세상을 읽고 소통하고 싶은 분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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