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놈의 도전
김석준 지음 / 글과생각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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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조금 멀게, 에둘게 돌아왔지만 직선의 고속도로로 가면 볼수 없었을 많은 것들, 구부러지고 가파른 비포장 오르막길을 걸어가며, 쉬어가며, 뛰어가며 보게 된다. 실패는 잠시 숨고르는 시간이라고 가볍게 생각하면 이내 곧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 ....머릿말중에서

 

성공한 사람들에게선 시련이 참 많다. 어쩌면 실패라는것이 많기도 많았기에 지금의 성공한 그 모습이 빛을 발하는것은 아닐까 한다.

대학 시절 정주영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라는 진한 파란색 책을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도 그때 선거철이라서 그랬나 그 책을 여기저기에서 나누어주던 시절이였던것으로 기억된다. 대학때 그책을 읽으면서 큰 충격과 감동을 받았다. 정치적인 이념에 관심이 많아서 그의 팬이였던것도 아니고 사실 그의 삶에 대해서도 관심이 없었지만 한권의 책을 통해서 그에 대한 일부분이라도 알게되었다는게 오히려 감사한생각이 들었다.

 

이책 역시 성공한 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정치인이지만 그 이전에 대학교수이고 그 이전에 종가집 종손이였던 한 사람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어린시절부터 학창시절, 또한 시대적 배경이 암울했던 그리고 격동적이였던 대학시절의 민주화운동으로인해 신원특기자가 되어 그의 지워지지 않는 꼬리표가 되어 마침내 대학교수까지 되는 우여곡절의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누구든 남이 변화하기를 바라지 내가 변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파업이후 자신만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바뀌길 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파업에서 원하던 새로운 변화가 학교 전반에 일어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원하는 변화와 개혁에는 어려운 고통이 필수적으로 따른다. 그래서 개혁과 변화가 어렵다....p.168

 

그는 이화여대 교수로써 이화여대 100년 역사상 가장 짧은 시간내에 가장 젊은나이로 기획처장을 맡아서 이화여대가 노조파업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노조파업의 기본적인 원인을 진단하고 근본적인 '개혁'을 실시하여 마침내 대학종합평가 1위, 의과대학평가 1위라는 쾌거를 달성하였다.

또한 국내 대학 최초로 도서관을 24시간 개관하여 늘 화려한 옷가게나 미용실등이 즐비하다는 투로 이대를 비판하던 언론에게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도서관의 이대로 인식을 크게 바꾸는 계기를 마련했다.

 

재미있는 일화로 이화여대의 노조 총파업으로 인해 교수, 학생, 직원, 동창, 학부모가 뿔뿔히 흩어져서 공동체라는 자체가 붕괴되어버릴때 그는 다시 이화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을 이벤트를 준비한다. 그당시 국내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끌었던 KBS열린음악회를 초청하여 하나가 되는 이대를 꿈꾼것이다. 하지만 방송국의 태도는 냉담했다. 그래도 끈질기게 시도한끝에 그당시 조수미와 쌍벽을 이루는 홍혜경을 섭외해온다면 그어디라도 KBS가 갈것이라는 엄포를 놓았다. 두드리는자에게 열린다고 했던가. 마침내 홍혜경과 가까운 사이인 학과 교수를 통해서 섭외를 하고 각기 각층의 VIP가 참석하는 가운데 성황리에 축제를 마무리 했다고 한다.

 

내가 꿈꾸는 세상은 모든 사람이 인간답고 행복하게 사는 세상이다. 개인은 자유, 민주, 정의, 복지의 가치를 느끼면서 살고 기업은 마음껏 활개를 펴며 경제활동을 전세계를 대상으로 펼치고 정치는 이것을 보장해주는 나라이다. 정의로운 국가, 공평한 사회, 행복한 국민이 바로 그 핵심이다.  ..... 낙숫물로 댓돌뚫기중에서

 

그가 어떤 정치인인지 난 모른다. 사실 내가 그를 정치인으로 알고싶지는 않다. 공학을 전공하고도 행정학과 정치학에 끝없이 도전하는 그의 모습을 보면 어쩌면 그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정치인이라는 단어보다 인생에 성공한, 또한 자신을 끝없이 도전하게 만드는 에너지를 스스로 발광하는 그런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는 말한다." 나는 날마다 패자부활전을 치르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다. 그래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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