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건강할 권리가 있다! - 약사 이모가 들려주는 몸.병.약에 관한 이야기
김선 지음, 김소희 그림, 우석균 감수 / 낮은산 / 2019년 1월
평점 :
절판


우리가 살고 있는 이시대엔 언제부터인가 웰빙(well-being)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웰빙 먹거리, 웰빙생활, 웰빙이라는 단어의 뜻이 무색할 정도로 여기저기 많이 사용되고 있지만 정작 어떤삶이 웰빙인가.. 웰빙이란 육체와 정신의 건강을 조화시켜 행복하고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는 문화라는 뜻이다. 멋진 뜻이고 의미이지만 현실에서 웰빙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보면, 다른사람이나 환경을 생각하기 보다는 나의 건강만을 챙기고 나의 몸만을 생각하는 경향이 많다. 이런 웰빙이 유행하면서 지나치게 상업화되어서 그저 똑같은 물건에도 웰빙이라는 단어만 붙여서 비싸게 파는 경우도 흔히 볼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참 의문스럽다.

 

이책의 제목처럼 우리는 모두 건강할 권리를 가지고 있다. 즉 건강하게 살수있도록 정부를 향해 권리를 행사할수 있다는 말이다. 좀더 깨끗한 환경과 좀더 안전한 먹거리와 좀더 나은 의료서비스를 요구할수 있다. 하지만 마땅히 요구할수 있는 그런 권리들이 모두에게 다 평등하지 못한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대중매체를 통해 접하는 가난한 나라는 약을 먹고 치료만 받으면 쉽게 나을수 있는 홍역이나 설사, 폐렴으로 목숨을 잃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위생시설이 열악하고 영양공급이 어려운 가난한 나라 사람들에게 예방과 치료가 비교적 쉬운 그런 병이 그렇게 치명적으로 생명을 위협하다니..

 

나 역시 두 어린아이를 키워가는 엄마지만 아이가 감기 기운만 보여도 겁에 질려 병원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리는 엄마였다. 아이가 콧물만 흘려도, 재채기만 해도 감기가 더심해지진 않을까 노심초사하면서 병원을 간다. 약을 조제해서 먹이면 바로 낫지는 않아도 약을 먹였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을 갖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아이를 키우면서 여러 육아서도 읽어보고 많은 정보를 접하면서 감기라는 것이 그렇게 두려워할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병원에 가는 횟수도 점점 줄어들었다.

 

건강하다라는 것은 감기에 걸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 감기에 걸렸을때 우리몸이 감기를 이겨내고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에 따라 건강하다는 표현을 쓰는것이 옳다는 것을 알았고 아이가 콧물을 흘리거나 힘들어하면 물을 더 많이 먹이고 더 잘먹이고 더 잠을 잘 잘수 있도록 도와주면 몇일 콧물을 홀짝이거나 기침을 하다가 다시 건강해지는것을 볼수 있다. 이런 경험을 하고 나서는 무조건 약을 먹이것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현재 병이 만들어지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말이 충격적이였다. 제약회사에 의해 또는 사회에 의해 병이 만들어지고 있다니.. 가장 흔한 예로 ADHD가 있다. 아이가 집중을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떠들어댄다면 혹시 우리 아이도 ADHD가 아닐까 의심하는 엄마들이 많다. 하지만 우리가 어렸을적에도 그런 아이들이 많았고 또 우리도 그중 하나였을지도 모른다. 그런다고해서 그런 병명(?)까지 붙여가면서 약을 먹이고 치료를 받고 그러진 않았다. 하지만 요즘은 너무 과민반응을 보여 치료를 하고 약을 먹이고 또한 그런 약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제약회사들도 많다. 이또한 우리 사회가 만들어낸 병이 아닐까 싶다.

 

이책은 이모가 조카에게 이야기해주는 방식으로 약에 대한 남용과 올바른 사용법, 또한 우리가 건강해지려면 나 혼자만이 아닌 다른사람과 환경 그 모든것이 다 건강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에게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해주기 위해 우리 어른들이 할수 있는 일중에 하나는 올바른 시선으로 바라볼수 있는 시야를 갖게 해주는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아이들에게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릴수 있는 권리가 있음에 우리 어른들은 의무감으로 그 권리를 존중해주고 요구되는 권리를 누릴수 있도록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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